이 연구는 3·4 공화국 시기에 등장한 민주당계 야당인 민중당과 신민당의 당내분파갈등에 관한 탐색적 연구이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조건과 정치제도 그리고 이들의 조직적·이념적 특성 등 야당 내부의 갈등을 억제 혹은 촉진하는 요인들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이들 내부에 발생했던 주요 갈등사례들을 선별하여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중당과 신민당의 창당은 공통적으로 권위주의정부의 교체를 목적으로 대선 직전 이루어졌지만, 상호신뢰와 정책적 동질성이 약한 계파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과 분당은 불가피하였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민당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유신체제의 등장에 따른 당내의 위기의식이나 집단지도체제를 통한 당권공유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심각한 내분에도 불구하고 당내 주요 파벌들이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하며 기득권을 향유할 수 있었고 당권경쟁의 불확실성(uncertainty)이 존재하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