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위기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라 부르는 미국식 발전모델의 추락을 가져왔고, 다양한 대안론이 등장하였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 '위기 이후 자본주의' 담론이 제시되고 있으며, 그 정치적, 사회적 맥락은 무엇이었나? 이 글은 2008년 위기와 관련하여 일본과 한국의 주요 집단의 담론의 생산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유사점과 차이점을 제시한다. 일본의 경우 위기 이후 자민당 정권을 중심으로 한 과거 회귀적 정책담론이 중의원선거 패배로 민주당 중심의 복지국가(생활정치) 담론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었다면, 한국의 경우는 신자유주의 틀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기업중심 자본주의 담론이 유지되었으나 사회의 대항운동에 의해 뒤늦게 복지담론, 경제민주화 담론이 전면에 부각되는 대적 과정이었음을 밝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