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분식회계로 인해 금융 감독원으로부터 감리지적을 받은 기업들이 잠재적 피해방지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신뢰회복을 목적으로 보수주의적 재무보고를 행하는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두 가지 대표적인 조건부 보수주의 모형 (1) Ball and Shivakumar(2006)모형과 (2) Basu(1997)모형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익을 상향보고 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행하다 적발된 감리지적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서 보수주의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주의는 이익보다 손실을 더 적시에 인식하는 회계 관행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이는 분식회계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 분식회계를 행하다 적발된 기업들은 감리지적 후 보수주의 수준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신뢰회복과 기업의 명성회복을 위한 기업의 보수주의적 정책 변경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규제감독의 압력은 기업의 보수주의적 재무보고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울 수 있다. 본 연구는 감리지적기업의 특성을 보수주의와 연계하여 살펴보고, 금융당국의 압력에 의한 기업들의 보수주의 정책변경을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가 시사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먼저 규제기관 혹은 정책입안자들이 기업의 분식회계를 탐지할 수 있는 도구로써 보수주의가 유용한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둘째,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는 감리의 실효성 여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고, 기업의 투명한 재무보고 향상을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회계분식기업의 지속적인 존재 여부는 외부감사인의 감사품질과 연계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사인의 독립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제고방안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