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소유집중도(Ownership concentration)가 기업의 다양한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지배주주 이익의 극대화가 중점인 우리나라의 특이구조 상황에서 소유권이 집중된 기업들이 시장에 대한 성과, 경영에 대한 성과, 주주에 대한 성과에서 차별적 우수성을 나타내는지를 검증한다. 소유구조와 기업성과는 많은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다루어 온 분야이지만, 현재까지 단일 기업 성과치에 의존하고, 합동 데이터(Pooled data)를 이용한 회귀분석에 근거한 연구가 주를 이루어왔다. 하지만, 많은 선행연구들은 모형설정 오류, 제한된 데이터 및 분석방법, 내생성 통제의 실패 등으로 인해 연구결과의 일반화에 한계점을 보여 왔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횡단면 또는 시계열 데이터에 비해 더 많은 정보와 변수의 변동성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추정량을 얻을 수 있는 패널데이터를 이용하여 기업의 소유집중도가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증한다.
본 연구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268개 기업의 패널데이터를 이용하여 정적(static) 및 동적(dynamic) 분석을 수행하였고, 그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유집중도는 시장에 대한 기업성과에 유의적인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익침해가설을 주장하는 다수의 선행연구와 일관성을 가지며, 지분이 증가할수록 지배주주가 사적이익을 도모함으로써 기업가치가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강력한 유의수준은 관찰되지 않았다. 둘째, 소유집중도는 경영과 주주에 대한 성과와 유의한 관련성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emsetz 와 Lehn(l985)이 주장한 무영향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이들은 기업의 소유구조가 경영성과를 결정하는 원인변수가 아니라,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종속변수라 주장한 바 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기업의 과거성과를 도구 변수로 포함한 동적모형에서도 일관적인 결과가 관찰되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지분율이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와 그 일가 중심의 구조를 지닌 특이한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 소유가 집중된 기업이 다양한 기업성과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규제당국의 효과적인 정책 입안과 한국지배구조원의 기준 설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계에도 상이한 분석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 비교를 제공하여, 실제 지분집중도와 기업성과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하는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