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충남 지역의 마을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마을 통합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친족 집단과 자발적 결사체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마을의 통합에 기여하는 친족 집단과 지역 집단의 상호작용 유형은 크게 지역집단 중심형, 친족집단과 지역 집단의 균형형, 그리고 친족 집단 중심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혈연성과 지연성의 상호작용 유형은 크게 마을의 성씨 구성과 주요 성씨의 사회적 위상 그리고 생계방식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 본 원산도와 의항리, 그리고 외암마을의 사례를 통해서 보면 동족마을, 주요 성씨의 높은 사회적 위상, 그리고 농업 중심의 생계 방식일수록 혈연성의 원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반면 혼성마을, 어업 중심의 생계 방식일수록 지연성의 원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혈연성의 원리는 주요 성씨의 상징 개발과 국가 권력을 활용하는 것에 의해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 의항리의 경우 전주 이씨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하여 공덕비를 세우는 일이 그러한 예이며, 외암 마을의 경우에도 예안 이씨들이 민속마을 지정을 통하여 양반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측면에서 통합성의 유형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에 의해 개발되고 구성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