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는 지역적 환경차이로 인해 가족욕구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지방정부별로 각기 차별화된 정책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다. 이러한 인식을 배경으로 일-가족 양립갈등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과 일-가족 양립갈등의 지역적 차이를 분석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일-가족양립정책 계획과 수립 시 고려해야 할 내용적 요소들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여성가족패널조사 1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기혼여성 임금근로자의 직장소재지별로 특별시, 광역시, 도 단위의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개인관련, 가족관련, 직장관련 요인들이 여성의 일-가족 양립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였다. 분석 결과 세 지역 모두 직장관련 요인들이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나타나 직장 내 가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 단위 지역은 다른 두 지역과 달리 직장 내 성차별정도와 직장생활에 대한 남편의 지지도가 추가적 영향요인으로 나타나 도농 복합도시들에 가부장적 가치관과 전통적 성역할 인식이 더 강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후속연구를 위한 과제와 함께 지방정부별로 차별화된 정책의 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