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국방정책에 관한 갈등은 억압적으로 다루어졌다. 안보분야는 냉전의식과 반공 이데올로기로 인해 대다수 국민에게 막연하게 최상의 가치로 생각되었고, 접근자체가 불가능한 성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화의 진전과 지방자치의 실시로 국방정책은 더 이상 국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면, 평택 미군기지의 확장이전 갈등, 제주 해군기지 건설 갈등 등 국방시설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환경오염의 문제, 재산권의 침해 문제 등 갈등이 발생하여 국방정책의 정상적인 추진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대북정책이나 대미정책과 관련한 보수 대 진보 간 인식 차이는 남남갈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주적논란, 전시작전권 이양 등 각각의 사안마다 보수 대 진보 간 이데올로기적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갈등해결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본 연구는 제2롯데월드 건설 사례를 통해 갈등의 발생, 양상과 성격, 그리고 갈등관리를 위한 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례는 과거의 갈등공식인 진보 대 보수간 갈등 양상이 아닌 안보보수 대 경제보수라는 새로운 형태의 갈등 양상으로 보수 대 보수간 갈등과 보수의 분화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제2롯데 갈등관리 방안으로는 제2롯데 허용 결정 철회, 제2롯데 건설 부지의 이전, 로컬거버넌스의 구축, 고도 완화 혹은 적절한 보상책 제공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