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외적 가교검사를 이용하는 공통문항-비동등집단 동등화 설계'에서 가교검사를 구성할 때 요구되는 통계적 조건(즉, 전체 검사의 축소판)을 완화하는 것이 IRT 검사동등화의 정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모의실험을 통해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계적 구성 조건을 변화시켜 세 종류의 외적 가교검사를 형성하였다: 표준편차의 관점에서 볼 때 전체 검사의 곤란도 분포의 (1) 100%를 반영하는 '전체' 조건의 가교검사, (2) 80%를 반영하는 '보통' 조건의 가교검사, (3) 50%를 반영하는 '좁음' 조건의 가교검사. 선행 연구에서 검사동등화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1) 피험자 집단 간 능력의 동등성 수준, (2) 표본 크기, 그리고 (3) 가교검사의 길이를 변화시켜 조작된 검사동등화 상황을 300번 모의 반복하여 이 세 종류의 외적 가교검사의 기능을 검토하였다. 연구 결과의 일반성을 높이기 위해 모의실험에서 사용한 전체 검사는 선다형 문항과 구성형 문항을 모두 포함하는 혼합형 검사로 구성하였고, 외적 가교검사는 선다형 문항으로만 구성하였다. 연구 결과, 범주특성곡선을 기준으로 평가한 척도변환의 정확성에 있어서, 전체 검사의 곤란도 분포를 그대로 반영하는 '전체' 조건의 외적 가교검사가 완화된 조건의 가교검사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동등화 점수의 정확성을 평가하여 종합한 지표에서는 전체 검사의 곤란도 분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보다 좁은 범위에 분포하도록 외적 가교검사를 구성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결과를 산출하였으며, 동등화 점수의 점수별 조건부 표준오차에 있어서도 좁은 범위의 외적 가교검사가 더 정확한 결과를 산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동등화 상황에서 엄격한 가교검사 구성 조건으로부터 초래되는 검사 개발상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