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토론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흔히 발견되는 갈등의 축이지만,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드문 편이다. 이 논문은 '인정의 정치'와 '분배의 정치'에 대한 프레이저의 문제제기에서 출발하여 계급(정체성)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경향들을 정리하였다. 이를 토대로 다음 아고라, 오마이뉴스 독자 의견, 마이클럽 등 세 가지 상이한 성격을 갖는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성매매특별법과 여기자 성희롱 사건, 저출산 등 세 가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생하는 토론들을 대상으로 계급과 관련된 담론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 토론 참여자들이 빈익빈 부익부, 노동 착취, 계급 차별, 계급의 대물림 같은 계급과 관련된 해석적 레퍼토리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사건의 의미를 규정함을 발견했다. 그러나 언어 사용의 측면에서는 계급과 관련된 직접적인 용어와 완곡한 표현이 공존했다. 또한 계급 담론은 상당히 빈번하게 젠더 불평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은폐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것은 인터넷 토론에서 계급이 일종의 '상처받은 애착'의 대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