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의 사례를 통해, 올림픽과 미디어의 복합체가 세계화 시대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를 의미화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한국의 주류 미디어들은 올림픽의 국적 변경 선수들을 '개인의 꿈의 실현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국적' 및 '문화적·인종적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다문화주의 사회'를 지지하는 증거로서 활용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미디어 담론은 자본의 논리에 따른 스포츠 인력의 재배치가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는 올림픽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 전통적인 국가와 민족의 울타리가 더 이상 개인의 안정적인 생존 조건과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초국적 인적 이동들이 있다는 점 등을 배제한다.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주류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지지가, 스포츠와 미디어 산업에 의해 전유되면서 낭만적인 해방의 수사학으로 양산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경계할 필요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