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지출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 이러한 투자효과에 따라 특정 기간의 연구개발비 정보가 동일기간의 주가에 대해 차별적인 가치관련성을 갖는지를 조사하였다. 장기간의 시계열자료 확보가 가능한 거래소 상장기업의 자료를 이용하여 기업별로 VAR 시계열 시차분포모형을 추정하고 추정결과에 입각하여 연구개발투자가 경영성과와 연동되는 기업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구별하였다. 다음으로는 투자효과의 유무를 반영하여 연구개발비 정보가 기업주가와 차별적인 관계를 갖는지를 Ohlson (1995)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첫째, 개별기업의 수준에서 연구개발지출이 미래경영성과에 긍정적인 효과를 초래하는 기업은 비교적 소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에 있어서는 미래성과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연구개발 지출이 양의 투자효과를 지니는 기업집단의 경우 연구개발비 정보와 동일기간의 주가 사이에는 유의한 양의 관련성이 관찰되었으나 그렇지 않은 집단의 경우 비유의적 혹은 음의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관찰되어 자본시장이 연구개발비 정보를 해석함에 있어서 기업별 연구개발투자의 효과를 효율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추가적으로 기업회계기준이 개정된 1998년을 전후하여 연구개발비 정보의 가치관련성에 구조적 변화가 초래하였는지의 여부와 기술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군과 그렇지 않은 산업군 간에 연구개발비의 가치관련성에 차이가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분석하였다. 이 때 연구개발투자와 미래경영성과의 상관관계가 높고 낮은 집단 간의 연구개발비 정보의 가치관련성의 차이도 고려하였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연구개발비의 자본화기준이 보다 엄격한 방향으로 개정된 이후로 특히 비용처리된 연구개발비의 가치관련성이 증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연구개발 지출의 자산성이 입증된 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연구개발 의존도가 높은 고기술산업에 있어서는 자본화, 비용처리 여부를 막론하고 연구개발비의 가치관련성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연구개발 지출이 자산성을 지닐수록 더욱 현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