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다산 정치론에서 정치권력의 발생과정과 근거라는 문제를 다룬 것이다. 이미 다양한 연구성과들이 있으나 대개의 경우 推戴나 侯戴 문제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는 다산이 候戴와 함께 兩端으로 거론한 帝命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전개했다. 더 나아가 다산이 말한 帝命의 구체적 내용이 民의 願望 혹은 願欲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논했고, 그 예로 孝弟慈의 도덕욕구와 富貴에 대한 욕구를 거론했다. 이를 통해 다산 정치 프로그램의 중요 과제가 天命을 이해함으로써 民欲을 실현해줄 위정자를 推戴하는 과정에 있었다는 점을 논하고, 다산이 말년에 이르기까지 이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다산 정치학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