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미술치료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 해소를 위해 집단 작업을 통한 미술 활동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자아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 미술매체를 활용한 감각적 자극은 집단 참여자에게 깊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제공하며 중요한 치유요인으로 여겨진다.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 개발은 다양한 매체 활용과 감각활동의 특성을 고려해야 함에도 집단상담과 유사한 개발 및 평가과정을 거치는 실정이다. 이에 집단의 목적과 감각활동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개발이 필요하다. 기존 프로그램의 모방이나 문헌조사만을 바탕으로 한 개발이 아닌 프로그램 개발자가 직접 프로그램 수혜자의 역할을 경험하는 과정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기여 할 것으로 예측된다.
본 연구는 미술매체를 활용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경험중심적 개발과정에서 체험한 것을 Kolb의 경험학습이론 중심으로 탐구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프로그램의 개발자이면서 프로그램의 집단 참여자, 예비 강사를 교육하는 강사 역할을 다중 경험했다. 이를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을 실시하였고, Kolb의 경험 학습 이론의 4단계인 구체적 경험 단계, 반성적 관찰 단계, 추상적 개념화 단계, 능동적 실험 단계를 중심으로 범주화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로 연구 참여자들은 구체적 경험 단계에서 몸소 체험함을 핵심주제로, 집단상담 참여, 이론의 실습, 상담과 미술매체 활용, 기존 개발방식과의 비교를 경험했다. 반성적 관찰 단계에서 내담자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와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추상적 개념화 단계에서는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하며 더 채워야 할 것들을 깨달았다. 능동적 실험 단계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섬세한 시각으로 프로그램 기획과 구성을 보완, 재점검하고 강사 역량을 강화하며 통합적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경험을 했다.
본 연구는 경험학습이론을 기반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경험을 탐구하여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자 했다. 또한 개인의 경험을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탐구하여 개발 역량을 키우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이론과 경험중심적 개발을 통합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대상자를 고려한 다양한 상담 유형, 경험중심적 개발과정에서의 시간 및 예산 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 및 양적, 질적인 과학적 연구를 통한 후속연구를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