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미술치료사인 연구자가 내담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아빠'라는 단어를 통한 전이와 역전이 경험과 관련한 것으로서 치료 상황에서 느껴진 감정을 알고 싶음에서 시작되었다. 연구자는 치료장면에서 편안함, 따뜻함을 내담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모성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담자는 이를 통해 치료사에게 아빠와 연관지어 이야기했다. 연구자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치료과정에서 크게 부모 같은 마음에서 모성이라는 부분을 탐구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남성미술치료사로서 모성을 탐구하기 위해 임상 경력이 풍부한 연구참여자를 통해 인터뷰하며, 미술치료사가 되는 과정과 미술치료 과정에서 미술치료사로서 내담자를 어떻게 대하며, 미술이라는 것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연구참여자의 삶 속에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참여자는 미국 미술치료사인 Bruce Moon과 연구자인 '나'이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참여자와 연구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질적연구방법의 하나인 내러티브로 진행하였다. 남성미술치료사 Bruce Moon의 모성적 경험은 어떠했고 남성미술치료사인 연구자는 Bruce Moon의 인터뷰 과정에서 모성성을 어떻게 경험하며, 이러한 모성적 역할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를 위한 자료수집 기간은 2022년 11월 03일부터 2023년 3월 10일까지 이루어졌다. Bruce Moon의 인터뷰는 영상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녹화 동의를 구한 뒤 녹화를 진행하였다. Bruce Moon과 진행한 연구 과정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연구자와 연구참여자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남성미술치료사의 모성적역할 탐구의 관점으로 재구성하였다. 그 이외에도 연구참여자의 저서, 영상 등을 참고하여 다양한 자료를 통해 탐구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생성된 경험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술은 남성에게 모성 영역을 펼치게 하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관계'라는 것이 시작하는데, 미술 또한 이러한 관계라는 것을 시작할 수 있게 하였다. 둘째, 남성미술치료사는 양육자로 존재할 수 있다. 미술작업 안에서 미술치료사는 양육자의 역할로서 생물학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남성으로서 양육, 영감, 함께함, 판단하지 않음을 제공하는 형태의 양육자로 있을 수 있었다. 셋째, 한 사람을 통한 모성 탐구는 미술치료사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한 탐구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삶을 돌아보는 방법으로서의 미술작업은 내면의 욕구를 탐색할 기회가 주어지며, 그를 통해 더 넓은 삶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에 도움이 되어 전문가로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형성된 의미를 바탕으로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술은 미술치료사가 성별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가교(假橋) 역할을 하다. 미술은 남성으로서 내담자에게 필요한 정서적, 정신적으로 곧 모성적 역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둘째, 미술치료에서 모성은 표현할 수 있도록 기둥이 되는 것이다. 양육이라는 것은 자녀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데, 미술은 남성미술치료사로서 모성의 영역을 펼침과 동시에 양육자로서 미술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셋째, 좋은 미술치료사와의 만남은 치료사인 '나'를 성장하고 진중하게 자신을 수용하는 과정이다. 치료사로서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좋은 미술치료사를 만나는 것은 훌륭한 공부 방법이 되었고, 전문가로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넷째, 남성미술치료사의 모성적 탐구는 남성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재양육적 요소가 있음을 확인하다. 남성으로서 모성적 탐구는 미술치료 안에서 새로운 틀을 제공할 수 있었고, 이러한 재양육적인 요소를 경험하는 것은 미술치료사로서 성장, 성숙하게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미술치료사로서 모성적 역할에 대한 치료 영역이 더 넓고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미술이라는 관계를 통해 내담자에게 더 많은 표현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었고, 스스로는 본인을 더 깊이 반추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