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내 방송 언론사의 재난 보도를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은 공익적 목적성이 강한 지상파방송 3사와 상업적 목적성이 강한 종합편성채널 2사로 한정하였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부터 80일간 5개 방송사가 메인뉴스에서 보도한 기사를 대상으로 보도특성, 프레임, 보도품질, 재난 보도 준칙 준수 여부 등 4가지 항목으로 나눠 내용분석을 실시하였고, 이태원 참사를 직접 취재하고 보도한 지상파방송 및 종합편성채널 소속 기자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동일한 기간 동안 5개 방송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는 JTBC였고 가장 적은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는 TV조선이었다. 5개 언론사는 형식적 측면에서 주제 중심 프레임보다 일화 중심 프레임을 더 많이 사용하였으며, 내용적 측면에서 원인 및 책임 규명 프레임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취재원과 이해당사자, 관점의 다양성 측면에서 분석한 보도품질은 지상파방송 3사가 종합편성채널 2사보다 더 높았으나, 재난 보도 준칙을 위반한 기사 비율은 지상파방송 3사가 종합편성채널 2사보다 더 높았다. 이태원 참사를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은 사회부 사건팀 소속의 기자로서 평소에 전문적인 재난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보도 영상과 기사 소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SNS 취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참사 현장에 각 언론사의 데스크는 없었으며, 유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취재와 달리 이태원 참사를 취재하면서 속보 및 단독 보도 경쟁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 중심의 보도를 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일부 기자들은 참사 현장 취재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향후 국내 언론의 재난 전문 교육과 취재기자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의 필요성을 제안하였고 재난 보도 준칙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