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경상남도 밀양시에 위치한 국가하천이자 낙동강 대권역에 속하는 밀양강의 조류상을 파악하고, 향후 생물다양성 보전 등의 연구에 기초자료로서 활용되고자 수행하였다. 밀양강 일대에 서식 및 도래하는 조류의 군집특성을 구간별, 계절별로 조사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현장조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에 걸쳐 계절별로 총 8회(2월, 5월, 8월, 12월)의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밀양강 일대 약 25km 구간을 상류, 중류, 하류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조류는 조사구간을 이동하면서 직접 관찰, 울음소리 청음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관찰하였으며, DSLR 디지털카메라와 쌍안경을 이용하여 선조사법(Line cencus)과 정점조사법(Point cencus)을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조류 군집특성은 종 다양도 지수(Shannon and Weaver, 1949), 종 풍부도 지수(Margalef, 1958), 균등도 지수(Pielou, 1975) 등의 수치를 산출하여 분석하였으며, 계절별, 구간별로 보다 상세한 비교를 실시하였다. 밀양강 일대 전체 구간의 조류는 총 33과 74종 7,203개체가 관찰되었으며, 도래유형에 따라 텃새 30종, 겨울철새 25종, 여름철새 17종, 나그네새 2종 등으로 여름철새에 비해 겨울철새의 도래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구간별 조류 군집특성은 상류 64종, 중류 70종, 하류 58종으로 중류에서 가장 많은 조류가 확인되었다. 다양도 지수와 균등도는 구간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풍부도 지수는 중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점종의 경우, 참새와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비율이 전 구간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계절별 조류 군집특성은 춘·하계에 49종, 동계에 60종의 조류가 확인되어 춘·하계 보다 동계의 조류상이 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도 지수와 균등도는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풍부도 지수는 춘·하계보다 동계에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우점종의 경우, 계절에 상관없이 참새와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우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춘·하계에는 제비, 까치, 멧비둘기 등의 여름철새와 텃새가 주로 확인되었고, 동계에는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물닭 등의 겨울철새가 우점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결과, 밀양강의 상류, 중류, 하류 등 구간별 조류군집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계절별로 춘·하계와 동계의 조류상은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춘·하계보다 동계에 조류의 종수 및 개체수, 풍부도 지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동계의 조류상이 보다 더 풍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겨울철새인 흰뺨검둥오리, 여름철새인 왜가리, 중대백로 등의 텃새화 현상은 기후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추후 지속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등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