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 형성 세포 (melanocyte)는 피부 색을 조절하기 위해 멜라닌을 생산하는데,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흑색종 (melanoma)이라는 암세포로 변형될 수 있다. 인간 피부 흑색종 (SKCM)은 가장 흔한 흑색종 유형으로, 부정적인 임상 결과와 높은 재발률을 가지고 있다. 흑색종은 일반적으로 BRAF 돌연변이, RAS 돌연변이, NF1 돌연변이 및 삼중 야생형 흑색종의 네 가지 아형을 가지고 있다. 이 중 BRAF 돌연변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로서는 BRAF 및 MEK 억제제, 또는 BRAF/MEK 억제제 혼합물을 활용한 치료법이 효과적이지만, 여전히 재발 위험이 높아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SKCM과 정상 조직을 비교한 결과, FAM86A라는 라이신 메틸 전이효소가 SKCM에서 더 높은 발현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FAM86A의 높은 발현은 낮은 생존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와 같은 근거로 FAM86A가 흑색종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고자 하였다. 6가지 인간 흑색종 세포에서 내인성 FAM86A 수준을 확인한 단백질 면역 블롯의 결과, SK-MEL-28 및 MALME-3M과 같은 BRAF V600E 돌연변이 흑색종 세포에서 FAM86A의 높은 발현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SK-MEL-28 및 MALME-3M에서 안정적으로 FAM86A를 억제하는 녹다운 세포를 확립하고, 삼중 야생형 흑생종 세포인 Hs-294T에서 FAM86A를 과발현시킨 안정된 세포주도 구축하였다. 결과적으로 FAM86A의 높은 발현은 세포 증식 (proliferation), 침입 (invasion), 이동 (migration) 및 집락 형성 (colony formation) 능력을 향상시켰다. 반면, FAM86A의 녹다운은 이러한 진행을 현저하게 억제하였다. 또한, FAM86A의 과발현은 MEK/ERK와 그 하류 신호의 인산화를 유도하였으며, 녹다운은 이러한 경로를 차단한 것으로 흥미롭게 확인되었다. MEK2는 FAM86A의 흑색종에서 직접적인 표적으로 확인되었고, EEF2, FGFR1 및 MEK2가 FAM86A의 예측되는 결합 파트너임을 이전 연구에서 보고하였다. 공동 면역침전 결과, FAM86A는 MEK2와 FGFR1에 결합하며 이 두 단백질을 트리메틸화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른 결합 기질인 EEF2는 흑색종에서 FAM86A의 활성과는 반대의 역할을 확인하였다. 종합하면, FAM86A는 이 세 가지 결합 파트너를 트리메틸화하고 BRAF/MEK/ERK 신호 경로를 통해 흑색종 진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