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아시아 고전 설화 속 나타난 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한국 TV드라마에 주목하고 있으며 드라마 〈구미호뎐〉,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그리고 그중에서 나온 구미호, 인어, 도깨비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고전 설화 속에서 나타난 괴 형상이 어떻게 현대 콘텐츠에 반영되는지를 살피면서, 드라마 속의 괴 형상의 변용 양상을 밝히고 캐릭터 각색 및 스토리텔링 기법까지 탐색하는 것은 목적이다. 이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K-판타지 드라마를 중심으로 고전 설화의 활용 방법과 고전 캐릭터의 각색 및 재창작 동향 연구를 통해 전통문화 원천 발굴과 구비문학의 전파, 그리고 드라마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먼저, 드라마의 기본정보와 줄거리를 소개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괴 캐릭터이자 주인공, 즉 "이연", "심청", "김신"과 대조해서 고전 문헌에서 나타난 구미호, 교인, 도깨비의 기원과 이미지 발전을 살펴보았다.
제3장에서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신성(神性)을 가지고 있는 설화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설화 세계, 일반인이 살고 있는 인간세계, 귀신이 살고 있는 저승세계로 나누어, 세로축 세계관, 즉 공간 세계를 분석하였다.
제4장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살피면서 드라마 자체가 활용한 서사 기법에 집중하였다. 이 부분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선행연구와 달리 서사뿐만 아니라 화면 구성, 카메라 언어 등의 기법도 함께 살펴보았다. 그리고 분석은 작가나 감독 같은 제작자의 의도만 집중하지 않았고 지속가능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제작에게 어떤 기법이 더 효용적인 지도 같이 탐색해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선 윗부분에 이어서 먼저 가로축 세계관, 즉 전생과 현생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더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보여줄 수 있으며 인물 감정의 강화와 주인공 간의 숙명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동양 미학도 함께 전할 수 있다.
그 후 조화로운 동양의 특질을 표현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탐색하였다. 주로 "도깨비의 샌드위치"를 예로 삼아 앵글의 전환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배역들의 감정변화와 스토리라인도 함께 표현하였다는 것을 밝혔다. 아울러, 이 배역들의 스토리를 통해 주인공을 자비로운 특질을 가진 한국적 영웅으로 형상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 주인공들은 강렬한 목적 지향보다 주변 인물의 사연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며 에피소드로 구성한 단위 서사를 통해 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스토리를 만들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이야기의 여백도 보이며 이것이 2차 창작을 자극할 수 있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팬들의 2차 창작을 통해 인기를 유지하며 롱테일 효과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보인다.
앞선 내용들을 통해 앞으로 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는 드라마를 제작할 때 본고에서 분석한 것과 비슷한 요소를 넣는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더 다채롭고 풍부한 성격을 가진 고전 설화 캐릭터의 각색에 있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OTT산업의 성행으로 문화콘텐츠의 제작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며 TV드라마만 조명했다는 것은 본고의 한계다. 또한 서사적 전개에만 집중하여 산업적인 분석이 불충분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원천의 발굴과 각색에 대한 고민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출발이 된다는 점에서, 매체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문화산업 분야에서 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