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이 주제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내가 이 과정에서 배운 것은 서양 심리학이었다. 현재 주류 심리학은 실험 심리학에 기초한 서양 심리학이다. 그러나 학습이 진행되면서 실험 심리학의 한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실험 심리학과 행동 심리학은 근본적으로 연구 대상에 관하여 한계를 안고 있다. 실험실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실험 데이터는 당연히 통계의 대상에서 고려되지 않는다. 이로부터 실험 심리학은 항상 확률에 기초하여 결론을 제시한다. 이 말은 마음에 대한 연구가 필연성이 아닌 우연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 결론에 대한 의심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나는 유학을 결심했으며, 이에 따라 국민대학교 문화교차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박사과정에서 내가 연구한 분야는 '감정과학'(Science of Feelings)이다. 감정과학은 감정의 감각적 현상보다는 그것이 본래부터 자기 안에 품고 있는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 탐구로 사람의 본성을 우연성이 아닌 필연성으로 이해하며, 다시 이 이해에 기초하여 사람의 감정을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인식한다.
그러므로, 나는 논문을 통해 진일보한 학습을 하고, 나아가서는 무엇이 사람의 마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인지 탐구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내가 선택한 연구 대상은 중국 철학을 대표하는 성리학자(性理學家)인 주자(朱子)와 심학자(心學家)인 왕양명(王陽明)이다. 본 연구는 중국 철학의 대표적 성리학자(性理學家)인 주자(朱子)와 심학자(心學家)인 왕양명(王陽明) 중 어느 한쪽의 관점이 사람 마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인지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러기 위해 감정과학을 연구 방법으로 삼았다. 이는 우연성에 기반한 서양의 심리학보다 필연성에 기반한 감정과학은 사람의 마음을 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의 연구 방법은 감정과학이며 감정과학의 이론 논리는 무한한 방식으로 무한히 느끼는 감정으로 나아가며 그 자체의 고유한 본성의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감정의 순수한 학문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연구 내용은 주자(朱子)와 왕양명(王陽明)의 격물치지(格物致知) 사상을 대조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먼저 감정과학과 주자(朱子)의 저술에 근거하여 그의 격물치지(格物致知) 사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주자(朱子)는 우리의 마음이 감정에서 감정 자체의 필연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감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마음이 자기 이해의 방식으로 감정을 이해할 때 자신의 감정의 본질이 영원한 필연성임을 확인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타당한 관념을 소유한 마음은 감정의 본질을 순수지선(純粹至善)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 논문은 왕양명(王陽明)의 저작에 기초하여 왕양명(王陽明)의 격물치지(格物致知) 사상을 서술하였다. 왕양명(王陽明)의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주자(朱子)의 『대학(大學)』에 대한 비판에 기초한 것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왕양명(王陽明)에 의해 치양지(致良知)로 여겨졌다. 치양지(致良知)란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감정적인 면에서 자기 감독, 자기 통제, 조절을 말한다. 왕양명(王陽明)의 이해에 따르면 양지(良知)는 그 자체로 순수하고 선하지만, 욕망의 영향을 받아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大學)』은 외부의 간섭을 없애고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양지(良知)의 기능을 다하여 궁극적으로 왕양명(王陽明) 이상 속의 성인(聖人) 경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서 본 논문은 바탕으로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주자(朱子)와 왕양명(王陽明)의 사상을 비교 분석했다. 주자(朱子)에게 있어서 사람은 지극히 선한 것이며, 세상도 본래 아름다운 것이다. 주자(朱子)는 사람이 자신의 본성에 따라 몸과 몸이 느끼는 감정의 고유한 필연성을 배우고 이해하면 본성 속의 순수지선(純粹至善)을 깨닫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양명(王陽明)은 감정에는 선이 있고 악이 있으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가 노력해야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왕양명(王陽明)은 감정에 선과 악이 있어 양지에 영향을 미치므로 외부 사물을 추구하지 말고 의지력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고 탐욕과 부정적인 감정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감정과학과 주자(朱子)의 격물치지(格物致知)에 근거하여, 이 논문은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는가를 결론으로 삼는다. 우리는 몸의 실체로부터 출발하여 몸이 느끼는 감정을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필연성으로 참되게 해석했다. 몸은 이러한 이해를 통해서만 본질적으로 순수지선(純粹至善)하며, 몸에서 나오는 감정 또한 순수지선(純粹至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해함으로써 감정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우리가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