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약 2,00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나온다. 이들의 건강은 현재의 삶과 이들의 미래의 삶에서도 중요하지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으나 건강의 사회적 결정이론에서는 개인의 건강이 타고난 것 외에 개인을 둘러싼 소득, 성별 등 사회경제적 계층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소득 혹은 빈곤은 개인의 건강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또한 개인이 놓여있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건강 관련 요인들은 신체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의 사회결정이론에 근거하여 빈곤이나 소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립준비청년의 건강과 관련한 연구는 주로 질적 혹은 실태조사의 수준으로 진행되었으며, 사회 구조와 건강과의 관계를 살펴 본 연구는 많지 않다. 이에 본 연구는 물질적 결핍이 긍정적/부정적 정신건강을 통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자립준비청년의 보호종료 유형별 차이를 파악하여 자립준비청년의 건강과 관련한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자립준비청년의 물질적 결핍 경험이 신체건강에 직접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물질적 결핍 경험이 정신건강을 통해 신체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보호종료 유형에 따라 만기퇴소 청년과 연장종료 청년으로 구분하여 두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2차 자료를 활용한 연구로서 가정외보호를 종료한 18세~만 24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19년부터 20년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405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립준비청년의 물질적 결핍 경험은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쳤으며, 동시에 부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우울·불안)과 긍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자아존중감)을 통해 신체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물질적 결핍이 정신건강을 부분매개하여 신체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자립준비청년이 경험하는 개별 물질적 결핍 경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한 결과 구조모형 경로계수에서는 주거 결핍, 생활필수재 결핍, 의료 결핍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음식 결핍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변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효과 분해 결과 음식 결핍과 주거 결핍은 부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우울·불안)과 긍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자아존중감)을 통해 신체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필수재 결핍과 의료 결핍은 직접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긍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을 통해서도 신체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자립준비청년의 물질적 결핍이 부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우울·불안)과 긍정적 측면의 정신건강(자아존중감)을 매개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보호종료 유형별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만기퇴소 청년과 연장종료 청년의 구조모형 경로에 차이가 있었으나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물질적 결핍 경험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물질적 결핍을 경험하는 자립준비청년은 부정적 정신건강은 높아지고, 긍정적 정신건강은 낮아지며 신체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립준비청년의 건강도 이들이 현재 있는 환경과 환경에서의 빈곤관련 경험에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립준비청년과 관련하여 다양한 경제적 지원이 늘어 난 상황에서 단순히 소득성 수당을 늘려주는 것 보다 물질적 결핍 경험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켜 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정책 개발보다 기존에 있던 자립전담인력을 활용하여 자립 이후 삶이 관리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자립준비청년이 경험할 수 있는 물질적 결핍과 정신 및 신체건강의 관계를 검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