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장거리 의존성에 차이가 있는 제2 언어(영어, 일본어)의 목적격 관계절 문장구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데 비인접 구조 통계적 학습 능력이 미치는 영향의 기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했다. 또한 영어와 일본어의 목적격 관계절 문장처리 난이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고자 하였다.
실험 1에서 총 18명(여성 15명, 남성 3명)이 비인접 통계적 학습과제와 일본어 문장 자기 조절 읽기 과제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비인접 통계적 학습과제 반응시간이 자기 조절 읽기 과제의 일본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 주요 분절 읽기 반응시간 간 정적 상관이 발견되었으나 다른 반응시간 변인과는 유의미한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인접 통계적 학습과제 정확률은 일본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처리 반응시간과 유의미한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기 조절 읽기 과제의 일본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 정확률과 목적격 관계절이 아닌 문장의 정확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실험 2에서 총 22명(여성 17명, 남성 5명)이 실험 1과 동일한 비인접 통계적 학습과제와 영어 문장 자극에 대한 자기 조절 읽기 과제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비인접 통계적 학습과제 반응시간이 자기 조절 읽기 과제의 영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 분절 4, 5, 6 및 모든 분절 읽기 반응시간 간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그러나 비인접 통계적 학습과제 정확률은 영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 처리 반응시간과 유의미한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기 조절 읽기 과제의 영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 정확률은 목적격 관계절이 아닌 문장의 정확률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에 비해 일본어의 장거리 의존성이 낮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본 연구 결과는 비인접 통계적 학습 능력이 목적격 관계절이 비인접 구조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영어 목적격 관계절 문장의 처리 난이도가 다른 문장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일본어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장거리 의존성에 따라 목적격 관계절 문장의 처리 난이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계 및 후속 연구를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