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연가스산업은 최근 LNG 직도입제도의 급격한 확대로 인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발전용과 산업용을 중심으로 LNG를 직접 조달하는 민간기업들이 대거 등장했고, 우리나라 전체 도입물량에서 이들이 도입하는 물량의 비중이 급증하였다. 발전부문에 있어 직도입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사들은 평균요금제 기반의 발전사들보다 월등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다른 발전사들의 직도입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직도입의 폭발적인 확대는 무엇보다 최근의 구매자 우위의 국제 천연가스 시장 상황 즉, 저렴한 국제 천연가스 가격에 기인하므로, 이 점에 주목해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수입의존도가 지극히 높아 에너지수급 문제가 국가 경제 및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개별기업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현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 24개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이들의 경영성과인 발전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동북아 천연가스 현물가격인 JKM(Japan Korea Marker), 원전이용률, 비상저감조치 발령일수, 설비용량점유율, 실업률을 독립변수로 두고 각 변수에 대해 발전사들의 발전실적이 유의하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자 선형 패널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4개 발전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원전이용률만이 유의성을 보였는데, 원전이용률이 감소할 경우 복합화력발전소들의 전반적인 발전실적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저발전원인 원전의 이용률이 감소해 발생한 전력공백은 첨두발전원인 복합화력발전이 추가적으로 가동되면서 메우게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둘째, 24개 발전소를 지배구조와 직도입 여부에 따라 3개 그룹(발전공기업, 직도입발전사, 민간발전사)으로 구분하고 각각 패널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세 그룹 모두 JKM에 유의성을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다만, 그 부호는 직도입발전사가 부(-)의 값을, 나머지 두 그룹은 정(+)의 값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직도입발전사의 발전실적은 감소하는 반면 나머지 두 그룹의 발전실적은 증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발전시장이 직도입발전사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원전이용률, 비상저감조치 발령일수, 설비용량점유율 변수는 그 유의성이 그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원전이용률이 감소할수록 발전공기업의 발전실적이 증가하였으며, 비상저감조치 발령일수가 증가할수록 발전공기업의 발전실적은 감소하였다. 설비용량점유율에 있어서는 직도입발전사와 민간발전사가 유의성을 나타내었다. 이처럼 변수에 따라 상반된 유의성을 보인 것은 이들이 급전순위에 있어 그룹별로 명확히 구분되면서,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았기 때문이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