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지역 내 제조업이 아파트 매매가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는데 있다. 또한 아파트 가격과 상관관계가 있는 다른 변수들도 비교분석함으로써 주택시장에서 제조업이 갖는 영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하고자 다음과 같이 논의를 전개한다.
첫째,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갖는 위상과 영향력을 검증하고 제조업 집적도가 높은 도시들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한다. 둘째, 제조업 관련 변수인 제조업 사업체 수, 제조업 종사자 수, 제조업 총생산액이 지역 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분석한다. 셋째, 제조업 지표 외 주택시장, 인구, 거시경제와 관련된 변수들이 지역 내 아파트 매매가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다.
본 연구에서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를 시간적 범위로 설정하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전국 56개 시군구를 공간적 범위로 지정한 후 패널데이터 분석을 실시하였다. 패널분석은 횡단면과 시계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써 각 시군구별 시계열 자료를 이용하여 설명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패널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사업체 수 비율 및 제조업 총생산액 비율은 모두 아파트 매매가에 정(+)의 영향을 주고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제조업 사업체 수 비율이 1% 증가할 경우 아파트 매매가는 1.2% 증가하며, 제조업 총생산액 비율이 1% 증가할 경우 아파트 매매가는 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이외의 설명변수들 중 입주물량 비율, 미분양률, 주민등록인구증감률,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도출되었으나, 전세가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역 내 제조업이 해당 도시의 주택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입증하였다. 특히 광역대도시 대비 기반산업으로서의 제조업의 집적도가 높은 중소도시를 분석대상으로 설정함으로써 제조업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논의의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