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아강 (Monogononota)는 윤형동물문 (Rotifera) 하위분류군 중 가장 큰 그룹으로, 30과 115속 1,600여 종을 포함하고 있다. 이 작은 크기의 무척추동물 그룹은 담수부터 해양까지 다양한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며, 일부 종들은 휴면 알 상태로 토양 환경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한국에 209종의 단소류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연구에도, 여전히 다수의 단소류, 특히 피갑이 얇거나 없는 (illoricated) 종은 연구가 미진하였다. 또한, 한국에서 기록된 대다수 종은 담수 환경에서 채집되었으며, 염수 환경이나 토양 환경과 같은 다양한 서식지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단소류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하여,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의 다양한 서식지에서 단소류의 조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연구의 결과로, 27개의 조사 지점으로부터 총 20개 속, 13개 과에 속하는 단소류 38종이 채집 및 동정되었다. 이 중 신종은 3종이었으며 (Cephalodella binoculata Yang & Min, 2023, Encentrum n. sp., Proales amplus n. sp.), 그 외 국내에서 기록되지 않았던 32종, 국내에 기록이 되어 있지만, 형태적으로 재검증을 한 3종이 포함되었다. 또한, 38종 중 20종은 피갑이 얇거나 없는 (illoricated) 종이다. 20개의 속 중 5속 (Cyrtonia, Mikrocodides, Paradicranophorus, Proales, Tripleuchlanis) 은 국내에 처음 보고되었다. 서식지 관점에서는 13종이 토양 표본에서 수집되었으며, 3종 (털혹윤충속) 은 국내 순수 해양 환경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sp.'로 표시된 6종의 경우, 형태학적으로는 가장 유사한 기존 종들과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상당히 큰 유전적 변이가 확인되어, 그들의 분류 상태를 확정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단소류 내의 숨겨진 다양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표본의 지정과 종 식별을 위한 새로운 형태학적 특징의 발견, 그리고 다양한 단소류의 분자 데이터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