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는 문예사조의 변화에 따라 변천하고 있다. 도상해석학의 관점에서는 방문객이 의미를 부여하는 전시 관람이 아니라, 작가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한 방향의 전시 콘텐츠가 박물관을 채웠다. 작가의 메시지 수용을 거부하고 관객의 의미 부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용미학의 등장은 1970년대부터이다. 관계와 구조의 틀 속에서 의미가 생성한다는 구조주의를 거부하는 탈 구조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관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뉴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역동적인 수용미학의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전시 콘텐츠를 바라보고 감상하는 관점에서 작품을 터치하고, 작품 속에 관객이 개입하는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는 관객의 감각 시스템을 자극하여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콘텐츠이다.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의 표현 형식의 변화는 색채와 색감 활용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조명 설정에서 벗어나 현대 미학에 맞는 색채 감각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SNS 플랫폼을 매개로 소통하면서, 관객들이 체험한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를 소개하고 전파하는 쌍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객들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전통적인 예술 전시 콘텐츠의 기능을 벗어나,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지능화된 전시 콘텐츠를 경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컨대 3D AI 캐릭터가 작품을 설명하거나, 관객이 전시 콘텐츠의 전시 내용에 개입하여 작품을 창작하는 새로운 관점의 전시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기호학적 개념과 이론을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의 상호작용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전시의 혁신적 변화를 몰고 온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의 상호작용과 관객의 몰입 과정을 기호학적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에 몰입을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장치를 분석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분석한다. 둘째, 퍼스의 기호학적 개념인 도상, 지표, 상징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제주도의 빛의 벙커 전시회와 프랑스의 'Pixels Noir Lumiere'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의 사례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인터랙티브 전시 콘텐츠의 발전 방향과 범위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