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토닉은 근대적 기술개념이 건축에 적용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19세기 건축가들에게 있어 가장 절박한 문제로 대두된 문제는 산업혁명 이 후 새롭게 등장한 기술과 재료를 건축적으로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것이었다. 텍토닉의 개념의 본질은 표상과 실재 간의 분리를 극복하고 통합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텍토닉에 대한 논의는 고트프리트 젬퍼와 칼 뵈티허에 의해 전개되었으며, 이후 많은 건축가의 작품과 이론가들의 언급에서 텍토닉에 대한 다양한 이해방식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건축에 사용되는 재료와 기술은 근대의 그것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며, 기존 텍토닉 이론의 핵심이었던 물성과 비물성, 구축과 비구축의 관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텍토닉 이론의 유효성 역시 모호해지고 있으며, 텍토닉의 본질에 대한 재고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는 현대 건축에서 단순한 형태를 넘어서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표상으로 하여 이를 실재적으로 구현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행된 구축재로써 유리의 물성에 대한 실험은 기존의 텍토닉 질서와 그에 따른 공간에 변화를 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본 연구에서는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의 변천과 그 최종적 형태로써 스티브 잡스 씨어터(Steve Jobs Theater)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텍토닉 이론의 전개 과정에 대한 분석과 건축가들이 이를 구현하는 과정을 슈마르쪼의 공간론을 바탕으로 진행하고자 하였다. 최종적으로 텍토닉 이론을 통해 스티브 잡스 씨어터를 분석하여 현대건축의 구현과정을 바라봄에 있어 텍토닉 이론이 유효함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