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그 순간순간이 하나의 이야기이다. 삶을 이야기로 전달할 때 삶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이해가 드러난다.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삶에 대한 이해 속에서 삶의 무의미와 그에 따른 자기 상실로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폴 리쾨르(Paul Ricoeur, 1913-2005)의 이야기된 시간(Le temps raconté)을 통해 삶의 무의미와 이로 인한 자기 상실이라는 현상을 극복하고,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살펴, 이를 통해 철학상담 안에서 자기 이해를 통한 자기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자기에 대한 무의미라는 현상을 겪는 순간은 자신의 한계를 맞닥뜨린 순간이다. 이 순간 우리는 자신의 유한함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의 이야기는 자신의 한계 경험이 담긴 삶의 순간에 대한 이해이다. 따라서 한계로서의 시간 경험에 대한 현재의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자기 이해가 달라진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리쾨르의 미메시스I,II,III에 따라 재형상화하여, 낯설지만 친숙해진 새로운 나의 이야기로 이해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거듭나, 자기성에 내재된 타자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한계를 수용하고, 좋은 삶으로 나아가, 삶의 무의미함과 그에 따르는 자기 상실을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리쾨르가 그리는 이야기된 시간을 통한 '자기-자신'은 곧, 자기 이야기를 수용해낸 필자이자, 인물이자, 독자이며, 자기 삶에 대한 책임 있는 주인공이다. 리쾨르의 이러한 성찰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는 이야기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으로, 곧, 더 좋은 이야기로 드러나며, 이렇게 새롭게 이해된 자기 이해가 곧 자기 치유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