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역사적 예수 탐구가들이 그려낸 잘못되고 왜곡된 '역사적 예수'에 대한 반박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고 수백 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응하는 복음주의 진영에 있는 학자들의 반박하는 논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신앙의 대상으로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굳이 학적인 설명까지 할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시대에는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18세기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인류는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납득이 되어야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날 교회의 현실은 옛날과 같이 무조건 믿으라고만 해서 되는 시대는 끝났다. 물론, 신앙의 세계가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로 설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기독교인들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기독교인들는 지적으로 기독교와 성경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한다. 또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 울타리 밖에서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어서 서성거리다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고 세상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좀 더 이성적으로 이해되고 논리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합리적인 기독교에 대한 열망이 높다. '역사적 예수'는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수는 이성으로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신앙과 분리되어 연구되어 진 예수에 대한 역사비평 방법(critical historical method)을 사용한 연구주제이다. 이러한 방법은 진리 발견의 목적을 위하여 인간의 판단능력을 적용시키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그동안 많은 학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었다. 성경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은 확실성보다는 개연성에 집착한 이론이며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중요성을 최소화시킨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성경의 초자연적인 요인을 약화하거나 부인하고 이적과 초자연적인 사건을 부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연구된 '역사적 예수', 즉 역사 비평 방법으로 알아낸 예수는 기독교인이 그동안 믿고 있었던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예수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했다. 어떤 학자는 메시아 사역에 실패한 예수를 그렸고, 심지어 예수가 메시아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생겨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예수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아쉽게도 지난 수백 년 동안의 학자들이 쏟아부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비한다면 그들의 연구결과는 결국,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신앙의 예수에 대한 심각한 왜곡과 폄훼를 초래하게 되었다. 특히, 오늘날 기독교가 수많은 안티(anti) 세력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잘못되고 왜곡된 예수에 대한 학적인 글을 접하게 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 밖의 사람들은 더 기독교를 폄하할 것이고 믿음이 연약한 기독교인들에게조차도 다시, 한 번 그들이 믿고 있는 예수에 대해서 흔들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게 될 것이다. 이제는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무조건 믿으라고 하기에는 현대 사회는 너무나 많은 세상의 기준과 가치관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논문은 기독교 밖에서도 얼마든지 기독교에 대해서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예수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학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고, 기독교 안에 있는 믿음이 흔들리고 세속적인 가치관에 살면서 신앙의 예수에 대한 불 확신 속에 있는 신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썼다. 이 논문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예수를 알고자 사용한 역사적 비평방법과는 상반된 역사적-성경적 방법(Historical-Biblical Method)을 통해 진정한 예수를 밝히고자 하였다. 역사적-성경적 방법은 성경 시대에 있었던 방법론적 연구를 통하여 성경 자료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기본적인 전제는 성경의 권위와 통일성을 인정하고 성경 그 자체가 최종적인 규범이 된다. 기초적 해석과정으로는 성경 각 책의 신학적 분석, 문학적 분석, 주제 분석 등이 있다. 이 논문은 역사적 예수 탐구가들의 잘못된 예수, 왜곡된 예수를 바로 잡고자 하여 역사적-성경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논문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출발한다. '역사적 예수' 결과물 중에서 가장 심각한 예수의 왜곡은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메시아에 대한 것으로 예수의 메시아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그것이다. 오늘날 교회는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이 논문은 메시아와 관련된 예수의 자기 이해를 바로 잡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두 개의 본문인 마가복음 4:10-12, 8:27-34을 중심으로 설명해 나가고 있다. 예수의 비유에 대한 가르침인 마가복음 4:10-12은 문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면서 예수의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을 통해 은둔적 메시아적 자기 이해가 있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마가복음 8:27-34은 예수의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을 밝히는 중요한 본문으로 예수가 자신을 메시아로 이해하였다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가 메시아인 것을 알면서도 밝히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은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마가복음 4:10-12에서는 사역적인 측면에서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을 밝히고자 했고 마가복음 8:27-34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서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을 밝히고자 했다. 그러나 두 본문을 연구하기 전의 선행연구가 필요했다. 예수가 메시아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메시아인 것을 대중들에게 밝히 드러내지 못했던 역사적 배경을 알기 위해서 유대 메시아 사상을 연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마가복음 4:10-12에서는 비유로서 가르치는 예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학자들의 주장들을 살펴봄으로써, 예수의 가르침이 이중적인 목적을 띄고 있고 이는 자신을 드러내고 감추는 역할도 비유를 사용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 본문은 문학적 방법을 통해 예수가 비유로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구약신학적 연구방법론으로 마가복음 4:12에서 예수가 직접 인용한 이사야 6:9-10을 통한 예수의 자기 이해가 있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마가복음 8:27-34은 예수의 자기 이해에 있어서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주석적, 신학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신학적 주제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인자'에 대한 연구, 메시아 비밀, 고난받는 종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한 마디로 이 논문은 예수의 메시아로서의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예수는 자신을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사역적인 측면에서 자신을 숨기고 감추는 자기 이해가 있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것이 메시아 비밀의 역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논문은 예수가 메시아인지도 몰랐으며, 메시아 사역에 실패하였다고 주장한 역사적 예수 연구가들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워 주고, 기독교인들이 이미 믿고 고백하고 있는 '올바른 예수'에 대해, 아니 원래 기독교인들이 믿고 알고 있는 '참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원래의 자리에 놓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