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의 피해 경험은 다른 범죄유형에 비해 피해자에게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매우 크고 그 영향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K-CBCL(Korean- Child Behavior Checklist) 척도를 통해 성폭력 피해 아동의 심리적 후유증을 확인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후향적 연구로서 2015년 1월 ~ 2020년 12월에 경기지역 G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한 6~12세 성폭력 피해 아동 89명(남아 22명, 여아 67명, 평균연령 9.3±2.08세)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대조 집단은 한국아동패널(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에서 제공하고 있는 2017년도, 2019년도 자료의 178명 아동(남아 44명, 여아 134명, 평균연령 9.7±0.96세) 자료를 사용하였다. 두 그룹은 모두 K-CBCL 6-18 척도를 사용한 6~12세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지적장애 / 정신장애가 없는 아동들이었다.
통계분석은 IBM SPSS ver 25.0을 사용하였다. 성폭력 피해 집단과 대조 집단의 성폭력 유무에 따른 K-CBCL의 분석 결과를 확인하였으며, 성폭력 피해 아동의 세분화된 문제행동 유형의 영향력 크기를 비교해 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추가적으로 판별분석으로 확인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폭력 피해 집단의 문제행동증후군 척도, DSM 진단 척도, 문제행동특수 척도의 점수가 대조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적응척도에 해당하는 사회성, 학업 수행 척도의 점수는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문제행동증후군 척도 하위 변인을 투입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유의성 검증 결과, 대조 집단에 비해 성폭력 피해 집단에서 불안/우울(OR 26.95, 95% CI 10.89-66.69), 위축/우울(OR 17.68, 95% CI 7.11-43.97), 문제행동 총점(OR 15.05, 95% CI 6.61-34.30), 신체 증상(OR 14.04, 95% CI 5.21-37.85), 내재화(OR 13.13, 95% CI 6.22-27.71), 사고 문제(OR 11.59, 95% CI 5.59-24.07), 사회적 미성숙(OR 11.58, 95% CI 5.28-25.41), 주의집중 문제(OR 10.60, 95% CI 4.82-23.32)의 순서로 높은 OR 값을 보였다. 셋째, 성폭력 경험의 모집단에 K-CBCL 독립 변인들 전체를 투입한 판별분석에서 척도 중 상위 5개 변인(문제행동 총점, 사회성, 신체 증상, 학업 수행, 불안/우울)으로 이루어진 판별함수는 성폭력 피해 집단과 대조 집단을 예측할 수 있는 적절한 판별력을 가지고 있었다. 성폭력 피해 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은 '문제행동 총점'이었고 그다음으로는 불안/우울, 신체 증상, 학업 수행, 사회성 변인이었다.
본 연구는 성폭력 피해 집단과 대조 집단의 K-CBCL 척도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성폭력 피해 아동의 심리적 후유증을 살펴보았으며 성폭력 피해 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한 변인들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성폭력 피해에 대한 평가 및 치료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