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의 입체적인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공지반의 상부에 녹지가 조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속에 서울시는 2023년 도심 고밀지역에 개방형 녹지를 의무화하며, 개별적 조경공간을 연결하고, 생태적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전략'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에서 도입되는 개방형 녹지는 도심의 다양한 기후환경적 문제를 개선하고 공공공간의 생태성과 쾌적성 증진을 위해 도심숲을 조성한다. 이와 같이 기존의 공개공지나 조경공간 조성에 적용되던 최소 기준과는 다른 새로운 기준들이 개방형 녹지의 조성을 위한 지침이나 원칙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개방형 녹지의 조성 원칙 중에는 자연지반과 연결된 토심 3m 이상 확보하는 '준자연지반'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었다. 도시환경의 특성상 인공지반 상부에 이러한 숲을 조성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인공지반의 도심숲 조성을 위해서 적정 토심 기준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연구는 도심숲 조성을 위한 인공지반의 적정 토심과 영향 요소들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식재기반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 중 토심을 중심으로 식물 생육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과의 관계성을 파악하고, 유연한 기준 적용에 기여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문헌연구를 통해 도심 인공지반의 환경 특성을 검토하고, 식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하고, 인공지반에서 숲 조성을 위한 고려사항을 고찰하였다. 또한 토양수분과 수목의 뿌리생장 측면에서 적정 토심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후 새롭게 도입되는 기준과 현재 인공지반의 식재기반 조성 기준을 비교하였다. 각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분야별 전문가의 적정 토심 기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였으며, 토심 이외의 추가적인 주요 고려사항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쟁점을 토대로 토심과 식재기반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였다.
문헌을 통해 토양수분과 뿌리 생장의 관점에서 토심 2m는 필요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인공지반 식재기반 관련된 분야별 전문가는 인터뷰를 통해 가능한 2m 정도의 토심 확보와 추가적으로 적절한 배수층의 두께 확보, 지속가능한 유지시설을 도입 하는 것이 도심 환경에서는 효율적이라는 점을 도출하였다. 또한 실제 조성된 인공지반의 소나무 숲의 현장조사를 통해 살펴본 바에 의하면 체계적인 관리가 동반되는 도시환경의 특성상 H10.0 x R55 규격의 소나무도 2m 토심에서 양호한 생육상태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도심의 인공지반에서 숲을 조성할 때는 토심 기준에서 실제로 필요한 적정 유효 토심은 2m가 합리적이며, 그와 더불어 조사를 통해 충분한 배수층과 추가적인 설비시설을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도시환경의 특성상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토양층과 배수층 및 기타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심뿐만 아니라 토양재료, 토양특성, 배수층, 유지관리 등 다양한 영향 요소들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식재환경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이는 도시환경에서 녹지 유형과 지하부 공간의 상황에 맞게 토심과 영향 요소를 조정하여 최적의 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단 녹지생태도심 기준이 적용되는 대상지 외에도 도시의 인공지반에 효율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전문가 인터뷰와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적정 토심을 도출하였지만, 이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이나 실험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가진다. 추후 토심의 적정 기준 및 식재기반에 대한 실험적 검증을 통해 보다 과학적으로 도시에서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인공지반의 도심숲 조성 기준이 연구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