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공원은 코로나19, 미세먼지, 기후 위기 등의 사회 문제와 직면하여 도시민들에게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도시공원이나 정원과 같은 자연환경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고, 도시의 팽창만큼 도시공원의 양적 증가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도시공원의 양적 증가는 한계에 다다른 만큼 도시공원의 활용, 유지관리, 시민참여와 프로그램의 확대, 환경문제와 지속가능성 등 이제는 도시공원 운영과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원이라는 공공공간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시공원을 시민참여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공동체정원 조성이다.
본 연구는 시민참여 정원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정원이 운영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강동공동체정원의 조성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하여 지속 가능한 공동체정원을 위한 주민조직 형성방안을 제시하였다.
최근 국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정원이 조성되고 있지만, 주민 참여, 예산, 제도 등 지속가능성에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의 과제를 도출했는데, 첫째 주민조직 형성, 둘째 정원 조성, 셋째 민·관 파트너십으로 분류하였다.
첫 번째, 주민조직 형성 과정에서 식량문제, 환경문제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시작된 해외사례와 달리 우리나라는 여가와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주민의 요구보다 지자체의 정책사업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참여 주체의 지속가능성에 가장 큰 한계가 드러났다. 이는 주민조직 과정에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험과 시스템 부재가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민조직 형성 과정에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두 번째, 우리나라는 공동체정원의 역사가 짧은 만큼 시민들의 정원문화가 성숙하지 못하였고, 이는 공동체 의식 부족에 따른 갈등과 정원 조성과정에서 전문성의 한계로 나타났다. 이 과정은 디자인이나 시공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가진 코디네이터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공동체정원 조성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도시공원을 이용하는 방안이 대두되었고, 도시공원이라는 공공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민·관 파트너십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시민참여와 민·관 파트너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정원을 위해서는 주체적인 주민조직이 형성되어야 하고, 전문가들의 협력, 법과 제도의 보완과 민·관 파트너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의 결과로 도출된 공동체정원 조성 체크리스트는 이후 공동체정원을 진행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공동체정원 운영 기간이 짧아 시작, 성장, 쇠퇴하는 모든 과정의 변화 요소를 분석하지 못하였고, 연구자가 직접 진행한 과정으로 제삼자의 관점으로 교차 분석하지 못한 점은 한계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