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야오헝루가 2010년에 작곡하여 2015년 인민음악출판사에서 출간한 피아노 모음곡 《조디악》(Zodiac)은 전통문화 요소와 현대 작곡기법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작품이다. 작곡가가 민족토템인 십이간지를 음향의 수단으로 삼아 뜻과 그림을 옮겨 묘사하는 '사의(写意)' 기법을 통해, 각 동물의 개성을 독창적인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이로써 십이간지는 세계인에게 동양의 주요한 문화로서 보다 널리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서론에서는 모음곡 《조디악》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작품의 의의를 상기한 뒤, 중국 내 연구현황에 비추어 본 논의를 통해 새롭게 기여할 수 있는 점을 짚어본다. 본론에서는 먼저 작곡가 야오헝루의 생애와 그의 피아노 음악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본다. 다음으로 십이간지의 문화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음악적 소재로 삼은 음악들을 나열한 뒤, 중국 이외의 외국에서 발표된 대표적인 십이간지 작품들을 검토한다. 본격적으로 야오헝루의 피아노 모음곡 《조디악》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우선 작품마다 도입된 고사성어와 화가 왕홍리(王弘力, 1927-)의 그림을 해설한 후, 음악에 사용된 형식, 빠르기말, 박자, 그리고 중심음을 살펴본다. 이어 글과 그림으로 표현된 중국의 문화적인 요소가 작곡가에 의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되었는지 논의한다. 이로써 야오헝루의 음악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서양전통의 음악이 중국적 요소와 어우러지는 21세기의 현대 작품을 실질적으로 연구한다. 마지막 결론은 피아노 모음곡 《조디악》이 중국 피아노 음악의 발전 및 창작에 있어 지니는 위상과 영향력, 교수학적 가치를 종합하여 평가한다.
작곡가 야오헝루의 창작 이념과 특색을 살펴보는 본 연구를 통해 향후 중국 피아노 음악 작품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고, 실질적인 현장 교습에 있어서도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