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원위부 담도암의 병기 T stage는 AJCC 7판에서 인접 장기 침범이 기준이었으나 AJCC 8판에서 침범 깊이를 기준으로 개정되었다. 그러나 원위부 담도 주변 장기의 침범이 여전히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고, 담도암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담도암 병기설정 시스템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본 연구는 T1 병기에서 담도암의 췌장 침범이 임상적으로 지니는 의미를 평가하고, pT1 병기의 담도암에서 장기 생존과 관련된 예후 인자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방법: 본 연구는 국내 6개 3차 병원이 참여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이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각 센터에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원위부 담도암 환자 중 AJCC 8판의 pT1 병기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제1결과로 5년 무재발 pT1 병기의 생존율(recurrence-free survival)과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을 분석하였다. 제2결과로 원위부 담도암의 pT1 병기의 예후인자에 대한 다변량 분석을 시행하였다.
결과: 총 287명의 환자가 본 연구에 포함되었다. 원위부 담도암의 pT1 병기의 5년 전체 생존율은 63.9%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 0.582-0.702), 5년 무재발 생존율은 56.2%(95% CI: 0.502-0.629) 였다. 췌장 침범 여부에 따라 생존 분석을 하였을 때, 5년 전체 생존율(췌장 침범이 없는 그룹 69.9% vs. 췌장 침범이 있는 그룹 54.1, p=0.25) 및 5년 무재발 생존율(췌장 침범이 없는 그룹 56.3% vs. 췌장 침범이 있는 그룹 55.4%, p=0.97)로 확인되어 췌장 침범에 따른 장기적 예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다변량 분석에서 전체 생존율과 관련된 요인은 남성(위험비[hazard ration; HR]: 1.92, CI 1.23-3.01, p=0.004), 연령(HR: 1.03, CI 1.01-1.06, p=0.007), 바터 팽대부 침범(HR: 0.49, CI 0.27-0. 90, p=0.20), 림프혈관 침범(HR: 2.15, CI 1.43-3.23, p<0.001), R1 절제(HR: 2.09, CI 1.07-4.10, p=0.031) 및 N 병기(N1; HR: 2.09 CI 1.28-3.42, p=0.003, N2; HR: 4.94, CI 2.14-11.4, p<0.001) 였다. 전체 생존율의 예후인자 중 남성(HR: 1.87, CI 1.20-2.92, p=0.005), 바터의 앰풀라 침범(HR: 0.50, CI 0.29-0.87, p=0.015), 림프혈관 침범(HR: 2.07, CI 1.39-3.06, p<0.001) 및 N1 병기(HR: 2.23, CI 1.39-3.56, p<0.001) 요인은 다변량 분석을 통해 무재발 생존율과도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
결론: 원위부 담도암의 pT1 병기에서 췌장 침범이 장기적인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본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AJCC 8판 병기의 기준인 침범 깊이 기반으로 한 T staging 시스템을 지지하는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