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만성신장병이 수술로 유발된 경우(CKD-S)와 내과적으로 유발된 경우(CKD-M),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과 생존률의 차이가 있는지 두 가지 방법의 연구를 통해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방법: 두 가지 다른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였다. 첫 번째 연구는 다기관연구였으며, 수술군(CKD-S)은 서울대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신장암으로 부분 또는 근치적 신절제술을 시행 받았다. 수술 전 신기능 저하가 없었으나 수술 후 3개월째 검사에서 신기능저하가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내과군(CKD-M)은 만성신장병 국내다기관 코호트(KNOW-CKD)에 등록된 환자였다. 두 번째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였으며, 건강검진에서 측정된 사구체여과율을 이용했다. 두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일차평가변수는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이었으며 이는 투석 또는 신장 이식을 수행한 환자로 정의되었다. 투석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신대체요법 후 회복된 급성신손상은 제외하였으며, 간헐적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만 확인하였다. 이차평가변수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결과: 첫 번째 연구에서 수술군은 내과군에 비해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으며 (HR 9.89, 95% CI 4.67-20.92, p<0.001), 사망의 위험도는 수술군에서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HR 1.32, 95% CI 0.79-2.19, p=0.288). 두 번째 연구에서 심혈관계 과거력이 없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을 때 수술군은 내과군에 비해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HR 1.895, 95% CI 1.044-3.442, p=0.0357), 심혈관계질환 발생의 위험도 (HR 1.167, 95% CI 1.057-1.289, p=0.0023)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사망의 위험도는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HR 0.922, 95% CI 0.718-1.185, p=0.5268). 심혈관계 과거력과 상관없이 만성신장병 3등급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을 때에는 수술군에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HR 2.208, 95% CI 1.474-3.306, p=0.0001), 심혈관계질환 발생 (HR 1.318, 95% CI 1.198-1.451, p<0.0001) 및 사망의 위험도 (HR 1.497, 95% CI 1.208-1.856, p=0.0002)가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
결론: 수술군은 내과군보다 만성신장병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두 연구 모두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수술군은 내과군보다 사망 위험도가 두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낮은 경향을 보였다. 만성신장병이 수술로 인해 생긴 경우와 내과적으로 생긴 경우는 서로 동일하지 않은 질환 스펙트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는 수술 후 신기능 저하가 발생하면 만성신부전 및 사망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으므로 신기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