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변화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관장하며,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적응하며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을 흔적으로 기록하고 그 과정을 금속 장신구와 오브제에 담으려고 시도하였다.
변화에 관한 이론적 조사는 일반 철학과 현상학적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에서 모든 것이 고정적이지 않고 지속해 변화한다는 주장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이 변화하고, 이 변화가 새로움, 다양성, 그리고 성장을 가져온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의 섭리이며 살아있음의 증거로 간주할 수 있다. 현상학적 관점에서 예술 창작물은 예술가의 주관적인 경험을 반영하고,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존재와 경험을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이렇게 현상학적 관점은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유대를 형성하며,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연구는 변화의 상징을 도식화하여, 부식한 판을 종이에 찍어낸 판화와 그 판을 접거나 말아서 입체의 형태로 가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금속을 접거나 말게 되면 작업 초반에 부식했던 문양 일부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부식한 전체 문양의 흔적을 판화로 남기고 변화된 모습을 기본 입체 도형인 정육면체와 원기둥의 변형으로 형상화하였다. 이 연구가 변화의 기억을 간직하고 공유하는 방식의 예술 작품을 제안하고, 추상적인 개념의 예술 표현 방법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