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인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다양한 하위 범주로 구성되며, 이주민과의 접촉은 한국인이 이미 형성된 이주민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기존의 이주민 연구에서 더 나아가 이주민 인식을 이주민 연구의 주요 이론인 사회정체성이론, 경쟁이론, 위협이론, 이 세가지로 분류하여 각 인식이 이주민에게 호의적인 정책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더불어 내재된 이주민 인식이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주민 유입으로 인한 접촉이 어떻게 조절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2015 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외국인 집중 거주지역 내 내국인 주민 인식조사」를 활용하였고,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주민에게 호의적인 정책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회귀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이주민과의 친밀하고 깊은 접촉의 조절효과를 분석하였다.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정체성, 경쟁인식, 그리고 위협인식과 관련된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모두 이주민에게 호의적인 정책에 부정적 태도를 갖도록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 경제에 대한 관련 위협인식이 가장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이주민과의 친밀하고 깊은 접촉은 독립변수와 조절변수로 모두 유의미하게 작용했다. 우선 지난 2주간 친밀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 이주민에게 호의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태도가 유의미하게 완화되었다.
이주민과의 친밀한 접촉은 "이민자들이 인력부족 노동력 제공", "이민자들이 한국 경제에 도움", 그리고 "이민자로 인한 복지예산 부담" 등 이주민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이주민 지원 정책에 미치는 효과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세가지 주요 이론에 기반하여 하위요소로 분리하여 살펴봄으로써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단일적이지 않고 각기 다른 영향력을 보유한 것을 발견하였다. 더불어 접촉이 미치는 조절효과를 통해 한국인에게 내재하는 이주민 배타주의를 친밀한 접촉이 일부 완화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 이주민의 유입에 대한 한국사회의 대처 및 사회통합 방안의 마련과 다문화 수용성 제고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