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작곡 기법적 측면에서 본인의 작품을 개괄하여 음악적 소재의 운용 방법과 이에 따른 어법적 특징에 관해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정 소재를 주요하게 활용한 《Decalcomanie》, 《분열》, 음향 소재를 주요하게 활용한 《Requiem for Shadow》, 《Beyond Images》의 음악적 의도와 각 작품별 중심 소재의 특징, 화성적·음향적 특성을 밝혔다.
《Decalcomanie》에서 여섯 개의 단편들을 구성하는 음고 동기(pitch motive)는 주제적으로 활용되는 음정 구조로서 핵심 소재로 작용한다. 《분열》 역시 특정 음정 소재가 곡의 전반적인 수직·수평적 음정 구조에 적용되며, 이는 시어의 음악적 동기화를 통한 선율, 기악에서의 동기적 활용에서 드러난다. 또한 음향적 변용이 제재(題材)로 작용하는 《Requiem for Shadow》에서 부분별 중심화음 간의 화음 구성음정의 확대는 서로 다른 음향적 특성을 갖는 각 부분에 화성적 연관성을 부여함으로써 화성 소재 운용의 구조적 합리성을 확보한다. 다채로운 선(線)의 표현이 주가 되는 《Beyond Images》에서의 다양한 음향 효과는 선율의 음향적 장식과 '정취'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