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의 발달로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입원율, 응급 시술 건수와 병원 내 심정지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병원 내 심정지 발생률을 낮추고,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의 성공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2008년부터 신속대응팀을 도입하였다. 병원 내 심폐소생술 또는 중환자가 발생함에 있어서 중증 환자의 응급도를 분별하고, 치료 방향에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신속대응팀 간호사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신속대응팀 출동에 대한 요구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대응팀 역할과 운영효과에 대한 국내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병원 내 심정지 환자와 환자에게 제공되는 심폐소생술의 실태를 파악하고, 신속대응팀 개입에 따른 환자의 임상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여 추후 병원내 신속대응팀 운영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경기도 소재 1,432병상의 상급 종합병원에서 일반 병동에 입원한 만 18세 이상의 성인 환자 중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총 141명을 대상으로, 전자 의무 기록과 심폐소생술 보고서를 통해 2023년 3월에 후향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환자들은 심폐소생술에 있어서 신속대응팀 개입 유무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환자의 일반적 특성, 환경 관련 요인, 제공된 심폐소생술의 치료 중재 여부 및 중재 시간(전문 기도 확보, 에피네프린 투여, 심폐소생술 지속시간 등), 심폐소생술 후 임상 결과(자발순환 회복, 24시간 후 생존 여부, 퇴원 시 생존 여부, 뇌기능수행범주 점수)를 각각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9.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신속대응팀의 개입 유무에 따른 임상적 결과를 분석하였다.
연구에 포함된 141명의 환자 중 59명(41.8%)이 신속대응팀이 개입한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82명(58.2%)이 신속대응팀이 개입하지 않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분석 결과, 두 집단의 성별, 나이, 신장, 진료과 등을 포함한 대상자 일반적 특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환경 관련 요인에서는 신속대응팀이 개입한 집단보다 신속대응팀이 개입하지 않은 집단이 일반 병동에서 심정지가 더 많이 발생하였다(p=0.024).
신속대응팀이 개입한 집단에서 10분 이내에 전문 기도를 확보한 경우가 유의미하게 많았다(p=0.046). 신속대응팀이 개입한 집단은 심폐소생술 중 전문 기도 확보까지 그리고 첫 에피네프린 투여까지 신속대응팀이 개입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각각의 중재를 위한 소요시간이 짧았으며,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를 보였다(p<0.001, p=0.009). 또한, 임상 결과 중 심폐소생술 후 자발순환 회복에 있어서 신속대응팀이 심폐소생술에 개입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발순환 회복률이 유의하게 높았다(p=0.026). 그러나 심폐소생술 24시간 후 생존율, 퇴원 시 생존과 뇌기능수행범주 점수와 같은 다른 임상 결과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신속대응팀의 개입 유무가 환자의 임상 결과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단변수 분석에서 유의한 변수들과 신속대응팀 개입 유무에 대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 기도 확보 유무(aOR=3.739, p=0.027) 및 10분 이상 지연 여부(aOR=56.307, p<0.001), 심폐소생술 지속시간(aOR=1.135, p<0.001)과 제세동 충격요법(aOR=10.914, p=0.005)이 자발순환 회복에, 심폐소생술 지속시간(aOR=1.056, p=0.005)이 심폐소생술 24시간 후 생존에, 제세동 충격요법(aOR=3.359, p=0.023)과 심폐소생술 지속시간(aOR= 1.058, p=0.026)이 퇴원 시 환자의 생존과 사망으로 나타낸 임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지속시간(aOR=11.146, p=0.019)과 제세동 충격요법(aOR=13.984, p=0.002)이 퇴원 시 뇌기능수행범주 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다른 변수들을 통제한 후, 신속대응팀의 개입만으로는 심폐소생술을 경험한 환자의 생존 또는 뇌기능수행범주 점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는 신속대응팀의 개입이 심폐소생술 직후의 자발순환 회복률 향상과 심폐소생술 치료·중재(전문 기도 삽관, 에피네프린 투여 및 심폐소생술 지속시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에 있어서 신속대응팀의 개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환자의 장기적 생존을 의미하는 퇴원 시 생존율과 뇌기능수행범주 점수의 임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지만, 심폐소생술 제공에 있어서 제세동 충격 요법을 받을수록 그리고 심폐소생술 지속시간이 짧을수록 환자의 퇴원 시 생존율을 증가시켰고 뇌기능수행범주 점수에서 좋은 신경학적 회복을 보이는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신속대응팀이 개입하였을 때, 환자의 심폐소생술 직후의 임상 결과에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중재 중에 제세동 충격요법을 시행하는 것과 심폐소생술 지속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신속대응팀의 24시간 확대운영을 통해 병원 내 상시 고품질의 심폐소생술(high-quality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제공하며,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는, 신속대응팀의 24시간 확대운영이 불가능할 경우, 신속대응팀이 부재하는 야 간시간 익일(11:01PM~ 6:59AM) 에도 고품질의 심폐소생술 제공을 하기 위하여 훈련된 의료인력 배치 등 효과적인 인력 배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