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전(白蛇傳)은 중국 고대 4대 민간 설화 중 하나로, 오랜 세월을 거쳐 이미 일종의 문화 기억이 되어 중화민족 집단에 존재하게 되었다. 백사전은 민간에서 문인이 책으로 쓰기까지 길고 복잡한 변천 과정을 거쳤다. 학계에서는 당나라 곡신자(谷神子)가 지은 〈박이지〉(博異志) 중 〈이황〉(李黄) 〈이관〉(李琯)과 송나라 화본소설 〈서호삼탑기〉(西湖三塔記)가 백사전 이야기의 시초라고 본다. 명나라 풍몽룡(馮夢龍)은 송원의 옛 화본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각색하여 〈백낭자영진뇌봉탑〉(白娘子永鎮雷峰塔)을 저술하였는데, 이로써 백사전의 이야기가 형성되었다. 백사전은 후대 사람들이 각색에 열중하는 고전적 제재가 되었으며,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백사전은 새로운 형식과 모습으로 새로운 시대에 계속 전승되고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문화예술계에는 백사전을 소재로 한 수많은 문예 작품이 존재해 왔으며, 그 형식은 스토리·가요·소설·연의·화본·연극·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이들 작품 중 백사전의 희곡 작품 수가 가장 많고 영향력이 가장 깊다. 백사연극은 백사전 이야기의 전승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각 백사연극은 독특한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각 시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형태의 집중적인 구현이며 연극의 발전을 촉진하고 인류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백사전의 희곡 각색에 비해 이들 작품에 대한 학술계의 관심은 부족하고 관련 학술연구는 한산한다. 현재 학술계는 백사전에 대한 연구 범위는 주로 고대문학, 민간문학, 민속 문학 분야에서 전개된 기원과 변천 연구에 집중되어 있으며, 백사전의 연극 분야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백사연극의 연구에서는, 보통 희곡 작품 자체의 예술적 특징이나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는 데만 중점을 두고, 각색된 연극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탐구는 부족한 편이다. 백사연극의 연구범위는 비교적 한정되어 있고, 항상 몇 편의 유명한 백사연극 작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표적이고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연극 작품들은 학계에서 중시되지 않고, 신문화운동시기에 생겨난 백사연극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백사전 문예작품의 변천 연구에서 이야기 변천의 전반적인 특징만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백사 연극의 각색 의미와 가치에 대한 탐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이 논문의 제1장에서는 논문의 연구 목적, 연구 범위 및 선행 연구를 자세히 설명한다. 제2장은 백사전 이야기의 발생 및 형성 과정과 희곡 개작 원인을 논술하고, 명나라의 풍몽룡의 〈백낭자 영진뢰봉탑〉을 백사전 이야기가 정식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징표로 확정하였고 백사전 희곡을 개작하게 된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였다. 중화민족과 '뱀'의 문화적 기원, 이야기의 개작 공간, 주제의 해석 공간, 이야기의 극적인 특징, 전통 연극 발전의 역사적 배경은 모두 백사전이 연극으로 개작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논문의 제3장, 제4장, 제5장은 구체적인 연극본문과 연출에 입각하여 예로부터 대표성이 있고 예술적 검토가치가 있는 연극작품을 선정한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청나라 시대 '백사전' 희곡 개작, 신문화운동 이후 '백사전' 희곡 개작, 1970년대 이후 백사전 희곡 개작 등 세 단계로 구분되며, 각 시기의 연극 작품의 변화와 예술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기별 '백사 연극'의 변천 특징을 정리하였다. 청대 백사 희곡의 서사 중심은 남자 주인공에서 여자 주인공인 백낭자로, 백낭자의 캐릭터는 사악함에서 인간미로 바뀌며 작품 속에 불교적 색채가 가득한다. 신문화운동 이후 백사연극은 다양한 표현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주제사상은 전후 두 시기로 구분된다. 전기에는 주로 사랑을 선양하고 개성 해방을 추구하며 제국주의와 봉건주의에 반대하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후기에는 봉건적 억압에 저항하고 인민에게 항거하는 것을 주제로 하여 뚜렷한 정치적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에는 인간 자유에 대한 강한 추구가 가득하여 양성 관념의 균형 발전을 반영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백사연극의 주제가 더 풍부해지고 인간성 선악, 정체성, 동성애, 여성주의 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하면서 인물 이미지의 형성이 더 입체적이고 복잡해졌으며 작품의 서사 중심은 백사에서 청사로 바뀌었다.
제7장에서는 신화의 경전 재구성, 민속문화, 연극예술, 사회의식의 4가지 관점에서 '백사전' 희곡 개작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한다. 백사전의 희곡 개작은 신화 속의 고착화된 내적 구조를 타파하고 백사 전설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더하며 신화의 당대 해석에 다양한 해석 공간을 더한다. 백사극은 중국의 지방풍물, 축제풍속, 민속문화, 민속신앙을 전승할 뿐만 아니라 전승과정에서 시대적 혁신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중국 이미지 구축과 인류문명의 정신적 고향 재구성에 큰 공헌을 하였다. 백사극은 연극예술의 전승과 발전을 촉진하였다. 중국 전통희곡극의 종류는 백사전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전승과 혁신을 이루었다. 서양극의 현지화 전파도 모두 백사전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선택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고, 현대극의 창작과 공연의 종류와 양식을 넓혔다. 백사극의 변천 과정은 중국 여성주의 의식의 각성을 반영하고, 결혼과 연애의 관념의 변화와 대중의 미적 흥미의 변화를 반영하며, 사회 이데올로기의 전환과 혁신을 촉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