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박조율기는 심장이 박동을 스스로 생성하거나 전도하는데 실패할 때 전기적 자극을 심장에 제공해주는 박동생성기로, 국내에서 2000 년에 1,092 건이 시행되었고 2020 년에는 5,843 건의 시행되어 지난 20 년간 PPM 이식 환자는 5 배 이상 급증하였다. 인공심박조율기 이식환자들은 기기 이식 후 죽음에 대한 불안감 감소와 수명 연장,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경험하지만, 평생 지녀야 하는 기기라는 사실에 암담함을 느끼고 신체상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할 사항이 많아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따르는 제약으로 인해 무력감 등 사회심리적 적응의 문제도 경험한다. 이에 본 연구는 인공심박조율기 이식환자의 수용과 치료지시이행 및 삶의 질 수준을 조사하고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상관관계 조사연구이다.
본 연구는 서울 소재의 2 차 종합병원에서 인공심박조율기를 이식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2022 년 8 월 31 일부터 2023 년 2 월 2 일까지 104 명에게 설문을 시행하여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Version 25.0 program 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t-test, ANOVA test,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 로 분석하였다.
1) 연구 대상자 104명 가운데, 여자가 55명(52.9%)이었고 전체 평균 연령은 76.08±11.63세였다. 절반 이상(58.6%)이 기혼자였고 사별한 경우도 30.8%였다. 진단명은 3도방실차단이 42명(40.4%)으로 가장 많았고 기기 이식 당시의 평균 연령은 73.14±12.21세(19세~91세)였고, 이식 후 경과한 기간은 평균 2.93±2.76년이었다. 90.4%의 대상자가 동반질환이 있으며, 95.2%의 대상자가 평균 5.13±3.33개의 약물을 복용하였다.
2) 인공심박조율기 이식환자의 수용은 평균 72.27±15.30점으로 측정되었고, 치료지시이행은 평균 10.63±2.27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신체적 건강관련 삶의 질은 42.38±9.15점으로 평균 이하였고, 정신적 건강관련 삶의 질은 51.70±11.64점으로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3) 수용과 삶의 질은 양의 상관관계였고(r=.371 ~ .414), 치료지시이행과 삶의 질은 음의 상관관계로 조사되었다(r=-.232 ~ -.213). 수용과 치료지시이행은 상관관계가 없었으나 하위영역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수용의 하위영역인 '기기관련 불편감'은 치료지시이행의 하위영역인 '이식부위관리'와 음의 상관관계였고(r=-.313, p=.001), '기기에대한 지식'과 '치료관련행동'은 양의 상관관계(r=.326, p=.001)였다.
4) 수용정도는 이식 직후에 가장 낮았지만 1년이상 2년미만에 가장 높았고 이후 10년까지 높은 점수를 유지하였다. 삶의 질도 이식 직후 가장 낮고 6개월이상 1년미만에 가장 높았으며 이후 10년까지 비슷한 점수를 유지하였다. 반면 치료지시이행은 이식 직후 가장 높았으나 점차 감소하는 양상으로 4년이상 6년 미만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볼때, 인공심박조율기 이식은 고령의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고, 수용이 증가할수록 삶의 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지시이행이 감소할수록 삶의 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수용과 삶의 질은 이식 직후에 가장 낮았으며, 치료지시이행은 이식 후 기간이 경과할수록 감소하였다. 따라서 고령화된 인공심박조율기 이식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식 직후의 수용과 삶의질을 높이고,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치료지시이행이 감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장기적인 교육중재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