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본 연구는 한국 부부를 대상으로 장기간의 배우자 폭력의 장기간 노출과 우울 증상 사이에 종단적 연관성이 있는지, 이러한 연관성이 성별과 교육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방법: 본 연구는 2009 년부터 2020 년까지 12 차에 걸친 한국복지패널조사(KoWePS)에서 2009 년 기준 30 세에서 49 세 사이의 3,285 명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관찰되지 않은 개인의 이질성을 고려하면서 장기간의 배우자 폭력 피해와 우울 증상 사이의 연관성이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별·학력별 층화 개인 고정 효과 모형을 추정하였다.
결과: 분석 결과, 장기간 배우자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들은 4 년 이상 연속으로 우울 증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1.594, p <0.01). 성별과 학력 수준에 따라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은 4 년 이상 계속해서 우울 증상이 증가하는 반면(b=2.096, p <0.01), 남성의 우울 증상 수준은 배우자 폭력 피해 노출 2 년 차 까지만 증가하였다(b=1.189, p <0.001). 교육 수준이 높은 피해자에 비해 교육 수준이 낮은 피해자는 4 년 이상 연속 노출될 때까지 우울 증상 수준이 증가하였다(b=1.846, p <0.01). 성별과 교육 수준 별 층화 분석에서는 저학력 여성만이 4 년 이상 연속으로 우울 증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장기간의 배우자 폭력 피해는 지속적인 우울 증상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저학력 여성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효과적인 정책적 개입을 위해서는 배우자 폭력을 단선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발생 이전부터 이후 피해자의 회복까지 고려하는 연속적 개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고, 교차성에 따른 피해자의 이질성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