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 개월 미만인 여성으로 정의되며, 이 가운데 임신중인 여성은 임부(妊婦) 혹은 임신부(妊娠婦)라 표현한다. 해당 시기의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 입덧 등으로 인해 임신성 치은염을 비롯한 각종 구강질환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임부는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그 중요성을 고려할 때,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구강병을 조기에 예방하고 적절한 치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임산부는 치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치과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어 임부의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률이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산부가 보건의료 관련 법률 등에 따라 보건의료 취약계층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임부가 사회적 약자로서 보호받고 의료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임부의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에 영향을 주는 관련 요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자료는 질병관리청에서 주관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의 2019 년도 원시자료를 활용하였다. 연구대상은 해당 조사에서 임신 중이라고 답한 임부 1,146 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종속변수는 '최근 1 년간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 여부'와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 이유' 이며, 독립변수는 앤더슨 행동모형을 기반으로 소인요인, 가능요인, 필요요인으로 구분하여 각 요인의 변수들을 선정하였다. 연구대상자의 분포와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 이유는 복합표본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세 요인에 따른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의 차이는 복합표본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파이 상관계수와 크래머 V 계수를 이용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미충족 치과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연구대상자 중 16.3%가 미충족 치과의료를 경험하였으며, 임부가 경험하는 미충족 치과의료의 주된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기타(임신 및 출산, 육아)', '증세가 가벼워서'로 확인되었다.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소인요인인 연령과 혼인상태, 가능요인인 가구원 수, 고용형태, 거주지역, 필요요인인 주관적 구강건강상태, 저작불편, 칫솔질 빈도, 주관적 스트레스가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부의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에 있어 경제적 요인보다는 가구의 형태, 시간과 거리에 따른 물리적 접근성, 구강건강행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임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여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 및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그 가족과 치과 및 산부인과의 의료인력에게도 임부의 구강건강관리 중요성을 인지시켜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구강보건 관련 정책입안자는 임부의 치과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치과의료서비스를 방문진료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전달체계를 마련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