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나이트는 높은 팽윤능력과 같은 지질공학적 특성으로 인해 사용후핵연료의 심부 지중 처분에서 공학적 방벽 구성물질로써 가장 적합한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일반적으로 금속보관재 (구리, 탄소강)에 밀폐되어 결정질 암반에 저장되게 되고, 벤토나이트는 방사성 핵종 누출시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금속보관재와 결정질 암반 사이의 채움재로써 사용되게 된다. 하지만, 처분장 건설시 벤토나이트에 존재하는 토착미생물 또한 심부 지중환경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렇게 유입된 벤토나이트의 토착미생물은 다양한 미생물학적 반응들을 통해 저장소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금속보관재 주변은 방사성 핵종의 붕괴열로 인해 고온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WRK 벤토나이트에 존재하는 토착미생물의 존재를 확인하고 온도 조건이 미생물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일반적인 지하수 온도 (18℃)와 고온 (50℃) 조건에서 약 9 개월간 배치 실험을 진행하였고, 전자공여체로는 락테이트, 전자수용체로는 페리하이드라이트 그리고/또는 황산염을 사용하였다. 실험 초기에 락테이트는 18℃ 조건에서는 아세테이트와 프로피오네이트로 분해되었지만, 50℃ 조건에서는 주로 아세테이트로 분해되었다. 철환원의 정도는 50℃ 보다 18℃ 조건에서 크게 나타난 반면, 황산염환원의 정도는 50℃ 조건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철과 황산염이 모두 존재하는 50℃ 조건에서 반응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 확인되었다. 반응의 정도와 속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WRK 벤토나이트의 토착미생물은 두 온도 조건 모두에서 철 및 황산염환원을 할 수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한편, WRK 벤토나이트에서 고압멸균환경에서도 생존하고 이후 50℃ 조건에서 지속적으로 대사를 할 수 있는 열 저항성 미생물의 존재 또한 확인되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향후 공학적 방벽물질로 벤토나이트를 선정할 때 온도가 미생물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