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는 혐오에 대한 논쟁으로 많은 사회문제를 겪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차별금지법 제정반대운동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의 사회운동에 대한 반동으로 볼 수 있다. 혐오는 감각에 의존하는 물리적 혐오와 사회적 불평등이 수행 및 강화되며 차별을 지속시키는 담론적 차별행위인 사회적 혐오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는 사회적 혐오에 초점을 둔다.
사회적 혐오의 전략화와 그를 통한 정당성 및 권력의 획득을 확인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반대운동 단체 중 하나인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의 문서들을 연구 자료로 삼아 질적 코딩과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혐오의 전략화는 도덕적 혐오, 지적 혐오, 성적 이탈로 크게 구분되었다. 도덕적 혐오에는 '반사회적 동성애 유형', '부정적 본보기 유형', '정당하지 않음 유형', '보수적 가치 옹호 유형'이 포함되었고, 지적 혐오는 '다수성 유형'과 '무지함 유형'이 포함되었다. 마지막으로 성적 이탈에는 '성적 문제 유형'이 있었다. 도덕적 혐오와 성적 이탈에서는 훼손 전략과 선제 전략이 혼합되어 나타났고, 지적 혐오에서는 선제 전략이 주로 나타났다.
정당화는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었는데, 각각 자신의 정당함을 강조하거나 대상의 부정함을 강조하는 방식, 그리고 정당한 주장하기로 크게 구분할 수 있었다. 자신의 정당함을 강조하거나 정당한 주장하기는 선제 전략을 정당화하고, 대상의 부정함을 강조하는 것은 훼손 전략을 정당화한다. 혐오전략은 정당성뿐만 아니라 권력을 획득하는 데에도 작용하였다.
이 연구는 한국 사회운동 연구에서 혐오전략에 대해 부족했던 논의를 보충했고, 혐오전략이 다른 정당화 방식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하는 데에도 이용된다는 점을 실증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발견은 이 연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 얻은 통찰은 한국의 사회적 혐오에 대한 이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