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여성발전에 대한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 차원에서 가부장제 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여성 차원에서도 자기발전 욕구와 현실 간의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여성주의에 대한 연구들은 종종 국가의 주도성이나 사회의 침투성, 그리고 여성의 저항성에 일방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성별 불평등이 지속되고 여성발전이 제한되는 사회적 배경과 국가, 사회, 여성 간의 관계의 다양성과 역사성에 대한 결함을 바탕으로 중국의 여성발전의 역사적 상황, 변화와 비교를 탐구하는 것을 핵심 목적으로 삼고 있다.
국가, 사회, 여성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며, 중화전국부녀연합회 (All-China Women's Federation, ACWF; 줄여서 부련(婦聯))라는 대중조직을 접점으로 채택한다. 부련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하는 조직으로, 국가 정책을 수행하며 의식적으로 여성 문제를 탐구, 연구 및 해결하여 여성의 발전, 진보 및 해방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부련은 홍보/선전 성격이 강하고, 매체 내용은 그 이면의 사회 구조와 이념이 내포되어 있으므로, 부련이 창립한 매체인 『중국부녀보』를 중점적으로 살펴 봄으로써 여성발전에 관한 변화를 조사한다. 『중국부녀보』는 다른 부련 매체들보다 사회와 여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시에 여성 발전과 해방의 역사를 살펴보면 1995년 제4차 세계여성회의는 중국의 여성발전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국가/정치적 차원을 고찰해야 하므로 이를 시점으로 삼아 집권자를 구분의 근거로 장쩌민(江澤民) 시기, 후진타오(胡錦濤) 시기, 시진핑(習近平) 시기의 여성발전의 변화와 차이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여성발전'과 '권력확장(empowerment)'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비교하였다. '여성발전'은 국가, 사회, 여성의 세 가지 주체를 더 포괄적으로 다루는 반면, '권력확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제한된 상황에서 가능한 존재와 행동을 재정의하고 확장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또 '안전과 건강', '교육', '경제, 노동과 소비', '정치, 법률과 사회보장', '사회문화환경', '가족, 결혼과 출산', '인물과 권력확장'의 7개 여성발전 분야를 구분하였다.
이 연구는 내용분석을 채택하여 진행되었으며, 주 구성 표집을 통해 독수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필요한 정보를 포함하거나 제거한 후 코딩 및 분석 작업을 수행했다. 최종적으로 총 1,339건의 여성발전 관련된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이 중 구체적인 분석에는 발전 분야에 기반을 둔 여성발전과 관련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프레이밍 분석의 문제정의 기능도 보완적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각 집권기에 대한 역사적 비교 분석도 수행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여성발전과 관련된 문제를 다양한 분야, 다양한 집권 기간, 국가, 사회 및 여성 차원에서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여성발전의 집권 기간별 특징을 결론으로 도출하였다. 장쩌민 시기는 여성발전의 정착기(국가 차원), 폭발기(사회 차원), 국지적 돌파기(여성 차원) 로 파악되었고, 후진타오 시기는 여성발전의 예속기, 안정기, 확산 부상기로, 시진핑 시기는 여성 발전의 충돌기, 변동기, 심화 보급기로 도출되었다.
국가 차원에서는 대체로 여성발전과 권력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후진타오 시기부터, 특히 시진핑 시기 이후로 국가는 가정과 국가 제도 질서의 부흥을 대대적으로 강조하여 여성의 사적 영역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소환하고 요구하여 여성을 '수동적으로 발전된다' '국가 발전을 위해 발전하다'는 상태로 만들었다.
사회 차원에서는 장쩌민 시기부터 시진핑 시기까지 여성발전에 유리한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각계각층이 더욱 노력했다. 그러나 부련이나 비정부 여성단체 등이 계속 주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였고, 남성이나 전통적인 가부장적 기구의 참여는 부족했다.
여성과 권력확장 차원에서는 장쩌민 시기에는 민생 차원의 보장이 중요시되었고, 현지화 정착이 이루어졌다. 후진타오 시기에는 의식 수준의 발전을 추구하고, 국가 메커니즘과 사회 연결의 다원화가 주목되었다. 또 시진핑 시기에는 실천적 측면의 심화를 추구하고, 국가 담론이나 사회구조, 사회현상 등 여성발전에 대한 민감화와 교차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