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제작 과정을 보면 재료뿐만 아니라 칠을 포함한 마감 기법에도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국악기의 사(絲) 부와 서양악기의 현명악기(chordophone)는 목재로 이루어진 악기 몸통에 다양한 마감 칠을 한다. 자외선 열화에 영향을 받아 악기 표면에 때때로 마감 칠의 들뜸이나 갈라짐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에 자주 사용되는 목재 수종 중 오동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가문비나무를 사용하여 옻, 낙동, 알코올 바니시, 오일 바니시를 각각 0회에서 10회까지 마감 처리한 후 자외선 열화에 따른 특성 변화를 연구하였다.
동양악기 재현 시편의 경우, 옻칠에 비해 낙동 처리한 시편에 밀도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서양악기 재현 시편의 경우, 알코올 바니시 시편의 밀도는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오일 바니시 시편의 밀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마감 처리 횟수를 증가시킴에 따라 옻칠 시편에서는 광택이 균일하게 발생하였다. 가문비나무에 마감칠 처리한 오일 바니시의 시편은 자외선 열화 후 밀도가 증가하였다. 자외선 열화 후 모든 시편의 적색도와 황색도가 증가하였다. 결론적으로, 악기를 제작하는 경우와 악기가 전시되고 있는 박물관, 전시관에서는 악기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할 때 이번 논문의 결과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