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작품 속 공간이 심리적 공간 확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이에 연구자는 유리의 겹침으로 원근을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했는데 동양화의 수묵과 이동시점을 통하여 작품에 공간감을 부여하였다. 나아가 기법적으로 동양화의 원근법과 서양화의 원근법을 융합시켜 그림의 입체감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해내고자 했다. 이로써 본 연구의 핵심은 유리의 '겹침'이 시각적으로 공간의 확대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좁은 주거공간에 거주하는 현대인들의 불안정성을 심리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심리적 공간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후 작품의 설치형태, 그림을 그리는 기법에 있어서 작품이 담고 있는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표현 기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특히나 유리가 가지고 있는 물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본 연구자만의 의미를 만들어 나갔다.
본 연구 작품은 《스며들다》 연작과 〈만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작품 모두 시각적인 공간감이 심리적 환기로 전이된다는 점에서 그 주제는 같다. 그러나 《스며들다》 연작은 작품 자체만으로 공간감을 형성하고, 〈만남〉은 빛 그림자를 통해 공간감을 만든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
또한 작품 주제인 심리적 공간 확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스테인드글라스가 가진 유리의 특성과 입체감 그리고 원근감을 자아내는 공간 표현기법을 결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치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본 연구를 바탕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다양한 측면에서 융합적으로 연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