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중엽에 창시된 급진적 청교도의 일파인 퀘이커교의 발생 배경과 형성 과정을 알기 위해서 16세기 영국의 종교개혁운동과 17세기 중엽 청교도혁명 등을 살펴보았고, 이어서 퀘이커교 창시자인 조지 폭스가 태어나 성장했던 17세기 영국 사회의 경제와 종교 생활을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조지 폭스의 생애와 사역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건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폭스가 청소년기인 1643년에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 방황하다가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감격한 사건이고, 또 하나는, 폭스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건인 1652년 펜들 힐 경험이었다. 그리고 17세기 중엽 영국은 청교도혁명의 여파로 영국 국교와 개신교가 서서히 몰락하고 소종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 무렵 퀘이커교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퀘이커교 신학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퀘이커 신앙의 모습을 통해 퀘이커교 신학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려 하였다. 그리고 퀘이커교 신학을 계시론, 성서론, 인간론, 은총론, 성례론 등 다섯 가지로 나누었다. 퀘이커들이 급진적 사상가라고 평가받는 데에는 그들이 주장하는 사상의 내용이 급진적인 것도 있지만, 그들이 그리스도의 계시(성령)를 직접 경험한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퀘이커교 신비주의 사상을 단체적 신비주의 사상과 윤리적 신비주의 사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단체적 신비주의 사상은 퀘이커교가 기독교의 제3의 종파가 될 수 있게 한 독특한 특징이고, 다음으로, 윤리적 신비주의 사상은 실천적인 퀘이커 영성을 의미한다. 퀘이커들은 성서에 담긴 만민 평등사상에 입각하여, 인디언 원주민들을 후원했고, 노예들을 해방시키려 했고, 남녀평등사상을 삶으로 실천하였다. 그리고 만인사제론에 담긴 평등사상은 모든 사람들이 성직자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하나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영적 평등사상으로, 17세기 영국 국교와 개신교 성직자들의 타락에 실망한 신자들이 새로운 소종파 유형의 개신교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퀘이커교의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이 예배를 드릴 때 가톨릭이나 개신교들과 달리 조용히 침묵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배 중에 누군가가 성령을 체험하면 그는 침묵을 깨뜨리고 그 체험한 바를 말로 표현하는데 이것을 감화라 한다. 퀘이커 모임은 처음에는 조직이 필요 없었으나 모임이 점차 커짐에 따라 월회, 사계회, 연회 등의 사무모임을 갖게 되었다. 퀘이커교의 모임공동체의 특징을 공동체, 조화, 평등, 간소함 네 가지로 나누어 연구하였다.
퀘이커교의 다양한 사회윤리를 뭉뚱그려서 공동체 윤리와 평화윤리로 양분하고 사례별로 분석하였다. 우선 공동체 윤리를 살펴보았다. 퀘이커들은 그들의 꿈과 이상을 학교 교육으로 실천하려 하였고, 아이들이나 여성들을 위한 교육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왔다. 다음으로 퀘이커들은 예수의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늘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살아왔다. 인디언들의 권익과 흑인 노예해방운동을 위해서 평생 몸을 바쳤다. 그리고 감옥에 갇힌 동료뿐만 아니라 전쟁 포로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다음으로 퀘이커교 평화윤리의 특징을 자세히 분석하였다. 첫째, 퀘이커들은 폭력보다는 비폭력적인 방법이 양자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하며 비폭력적인 문제 해결을 제시하였다. 둘째, 퀘이커들이 평화주의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예수의 모범'과 '신약성서에 담긴 전체 정신' 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셋째, 친우들은 평화주의는 진리의 빛에서 따라오는 것이라 믿었다. 넷째, 퀘이커의 평화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다섯째, 퀘이커의 평화주의가 이상적인 사회에서나 적용 가능하다는 비판에 대해, 죄악 많은 땅 위에 평화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반박하였다. 즉, 기독교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사람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서 땅 위에 성취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섯째,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악한 전쟁을 행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일곱째,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으며, 협동이 경쟁보다 낫다고 여겼다. 여덟째, 사람이 원죄로 인해 죄의식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개신교 신학자들과 달리, 퀘이커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도 죄의식 없이 영원한 속의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