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은 한국전쟁 이후 1950-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로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인구감소,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역할을 수용해야 하는 불안정한 삶의 변화를 겪고 있는 중년기(40~60세) 후반과 노년기(65세 이상) 초반에 있는 50~69세 연령대의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분단으로 인한 군사적·정치적 불안정 시기, 경제개발 시기, 민주화 시기, 외환위기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격변기를 거치면서 성장한 세대로, 사회변화에 따른 성역할갈등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본 연구는 신중년의 성역할갈등와 심리적 안녕감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표현통제, 영성, 자기자비 변인 간 관계를 살펴보고 구조모형을 분석하여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먼저 이론적 고찰과 선행연구의 검토를 통해 변인 간의 관계를 확인했으며, 전국 50~60대 신중년 남녀 각 200명, 총 400명을 설문조사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자료 분석은 SPSS 22.0과 AMOS 22.0을 사용하여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하고, 각 변인의 빈도분석, 기술통계, 신뢰도, 상관분석,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중년의 성역할갈등과 심리적 안녕감, 정서표현통제, 영성, 자기자비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전체변인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성역할갈등은 영성과 자기자비, 심리적 안녕감과 부적 상관이 있었으며, 성역할갈등은 정서표현통제와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구조모형 분석결과 성역할갈등이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는 정서표현통제, 영성, 자기자비를 매개로 한 6개의 경로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경로를 보면, 성역할갈등 → 영성 → 심리적 안녕감, 성역할갈등 → 영성 → 자기자비 → 심리적 안녕감, 성역할갈등 → 영성 → 자기자비 → 정서표현통제 → 심리적 안녕감, 성역할갈등 → 자기자비→ 정서표현통제 → 심리적 안녕감, 성역할갈등 → 자기자비 → 심리적 안녕감, 성역할갈등 → 정서표현통제 → 심리적 안녕감의 6개의 경로였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신중년의 성역할갈등이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다양한 인지적·정서적 개입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신중년의 영성과 자기자비로 긍정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정서표현통제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하는 효율적인 접근으로 심리적 안녕감을 증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본 연구의 상담적 함의는 첫째, 사회적으로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로 신중년의 생산적인 역할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는 시대의 흐름에서 신중년의 심리적 안녕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역할갈등을 재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신중년의 성역할갈등이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정서표현통제가 중요한 매개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상담장면에서 내담자의 정서표현을 주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셋째, 신중년의 성역할갈등, 정서표현통제, 심리적 안녕감의 구조와 영성과 자기자비의 효과를 확인했다. 영성과 자기자비의 수준을 높이면 직접적으로 심리적 안녕감이 향상될 수 있어서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상담장면에서 내담자가 전통적인 성역할을 지양할 수 있도록 더 깊은 자신과의 본성, 영성적인 측면과 자기자비적인 심성을 마주하는 내면작업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의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사회의 빠른 사회변화에 따른 시대상을 잘 반영한 척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신중년도 50대와 60대가 차별화된 특성을 나타내는 현실을 고려하여 성별, 세대별 차이에 따른 성역할갈등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종단적 연구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