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COVID-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전염병(pandemic)을 선언했다. COVID-19의 확진자가 증가하자 한국 사회의 경제·정치·교육 전반에 막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으며 정부에서는 지역사회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라는 조치를 실시하였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20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은 COVID-19 상황이 안정될 시기까지 대면 수업을 자제하고, 비대면 수업 방법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2020년 1학기 동안 전국적으로 약 300만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이 실시되었다(이동주·김미숙, 2020). 이렇게 원격학습 플랫폼을 활용하여 비대면 방식으로 학습자에게 온라인 교수학습 활동을 하게 되는 원격교육은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의 방향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러한 비대면 교육과정이 학습에 대한 이해도와 학습평가를 정확하게 진행하지 못하게 된다는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김희동·김종윤, 2021). 또한, 비대면 수업 기간의 연장으로 인해 학습자들은 전공 공부의 열기가 낮아질 수밖에 없었으며,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이나 현장실습을 하지 못하게 되는 실정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COVID-19 학습환경에서 김영희(2020)와 최현실(2021)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수자의 부재에 따른 학습몰입 및 학습동기 유지의 어려움, 시간 관리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은 학습자의 능동적인 학습 태도라 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에 해당하는 요인의 부재라 설명할 수 있다(김세영·김혜림, 2021).
이처럼 시기적으로 효과적인 교육에 수반되는 내재적, 외재적 요인들을 이해하고 교육환경과 몰입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의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그동안 관광계열 연구 분야에서는 해당 전공자의 교육 효율성에 관련된 연구를 통해 몰입과 참여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을 탐색하는 연구가 매우 제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관광계열 교육과정에서 연구 대상자의 학습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심리적 기제로서 긍정 심리자본이 자기주도 학습으로 연결되어 최종 학습몰입으로 나타나는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학습동기의 조절 효과를 추가로 검증하여 관광 강의 모형 설계 원리와 방향을 수정, 보완하고 관광 교육프로그램의 효과성과 향후 이론적,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문헌 연구와 사례분석을 통하여 긍정 심리자본, 자기주도 학습, 학습동기, 학습몰입의 개념과 내용을 정리하는 선행연구와 이론적 배경을 검토하였고 독립변수로서 긍정 심리자본을 설정하고 자기주도학습과 종속변수인 학습몰입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검토하고 긍정 심리자본과 자기주도학습 간의 관계, 또 자기주도 학습과 학습몰입의 관계에서 학습동기의 조절변수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모형을 개발하여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증분석을 위하여 2023년 3월, 연구모형에 근거하여 예비조사를 시행하여 설문 문항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예비적으로 점검한 이후 2023년 3월부터 4월까지 서울, 경기권의 대학에서 관광계열 전공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 조사를 최종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오프라인으로 수집된 설문지 400부에서 기재사항이 누락된 35부를 제외한 365부(91.2%)를 최종 유효표본으로 선정하여 분석의 기초자료로 사용하였다. 수집된 설문지의 통계처리는 SPSS 25.0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첫째, 표본의 일반적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빈도 분석을 실시하고, 측정 변수 간의 상호관련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과 측정요인의 내적 일관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신뢰성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주요 변수 간 상관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해 피어슨(Pearson)의 적률상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학습동기의 조절 변수로서의 역할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이용하여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셋째, AMOS 25.0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연구모형의 적합도와 경로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변수들을 통한 본 연구의 가설 검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 심리자본 요인은 자기주도 학습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자기주도 학습 요인은 학습몰입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긍정 심리자본 요인은 학습몰입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긍정 심리자본과 자기주도학습 간의 관계에서 학습동기는 조절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섯째, 자기주도 학습과 학습몰입간의 관계에서 학습동기는 조절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상기 검증 결과를 통해 이론적인 부분에서 도출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 심리자본을 구성하는 학습자의 미래 진로 선택에 있어서 보다 긍정적인 희망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설계할 수 있다는 낙관적 동기, 또한 이와 같은 인지적 동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는 자기효능감을 적극적으로 부여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학습 욕구를 진단하고 학습 목표를 설정하며 학습에 필요한 전략을 선택 및 실행하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하게 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즉, 구성주의 학습을 통하여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학습동기는 긍정 심리자본과 자기주도 학습 사이에서 유의미한 조절변수 역할이 검증되었으므로 학습동기 능력을 신장시키고 향상하게 시켜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단순한 학습 동기만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화할 수가 없으므로 긍정 심리자본과 자기주도 학습 간의 관계에서 도전적인 학습 과제를 지속해서 설정하고 학업 숙달도를 향상하게 하는 교육프로그램 조성이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는 자기주도 학습과 학습몰입 사이에서 학습동기의 조절변수 역할이 검증되었으므로 학습 결과물을 최종 평가할 때 단순하게 학습과정의 결과물에 대한 정량평가(quantitative assessment)보다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계획하고 지속해서 학습에 몰입한 내용 평가로써 정성평가(qualitative assessment)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넷째,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습자들은 자기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접근 가능한 모든 학습 자원을 활용하여 정해진 학습 과제에 몰입할 때 학습효과가 최대화된다. 즉, 학습몰입은 과제해결에 깊이 몰두하는 심리적 집중상태로서 긍정 심리자본으로부터 근본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습동기를 최대화함으로써 학습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교수·학습과정의 편성이 요구된다.
연구 결과 실무적인 부분에서 도출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가 인식하는 긍정 심리자본이 자기주도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므로 관광계열 전공 대학생들의 학년과 상황을 고려하여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가 적합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거나, 학생 본인이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대면, 비대면의 어느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주도 학습 훈련 및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 측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구성주의 학습이론을 접목해서 이러닝, 블랜디드 러닝, 모바일, U 러닝, 스마트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의 스마트 교육을 통해 교육 공학적인 관점 전환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둘째, 관광계열 전공 대학생들의 긍정 심리자본과 자기주도 학습 간의 관계에서 학습동기의 조절 효과가 확인되었으므로 학습동기의 역할 비중을 높이는 대학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른바 즐겁고 행복한 감정 상태에서 긍정 심리자본의 자기효능감, 희망과 낙관, 회복 탄력성 요소가 극대화되고 성공한 롤모델 제시를 통해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관광계열 전공 대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동기를 강화하기 위하여 학습의 계획, 실행, 평가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학습 과정 프로세스 강화 훈련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대학 측의 '관광 학습지원센터' 강화와 졸업한 관광산업 재직 선배와의 1:1 멘토링을 통한 학습역량의 강화 지원방안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학생 자신이 분명하고 명확한 진로 목표 의지를 설정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학습효과를 도출해야 하고 어떻게 향후 대처를 해야 할지를 주도적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학습자 중심의 구성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과 이러닝, 블랜디드 러닝, 모바일, U 러닝, 스마트러닝,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러닝의 활용을 통한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도 요구된다.
넷째, 관광계열 전공 대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과 학습몰입간의 상관관계가 인정되었으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학 학습 및 교과 훈련 이러닝(E-Learning) 프로그램에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추가로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책 및 제도, 예산 지원이 요구된다.
상기 논의를 종합하면, 관광계열 교육 수강생의 자기주도 학습은 수동적인 학습 태도 및 수행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습활동을 의미하므로 본 연구가 향후 관광계열 수업 설계 원리와 강의 방향을 수정, 보완하고 관광계열 교육프로그램의 효과성과 학습 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